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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의 몸짓, 질문으로 완성한 시각적 판타지 '보스 드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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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문화부 기자) 비디오아트로 뛰어난 시각적 판타지가 구현되면서 관객들이 한편의 명화 속으로 편입됐습니다. 중세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이란 작품인데요. 블루 스크린 기법으로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무대에 투사한 것인데요. 상상 속 쾌락의 정원이 실제 움직이는 세상으로 재탄생한 것만 같았습니다. 관객들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천상의 아름다움에 이내 빠져들었습니다.

지난 6~8일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멀티미디어 서커스 ‘보스 드림즈’ 공연 얘깁니다. 보스 드림즈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 소속이었던 7명의 아티스트가 만든 서커스단 ‘세븐핑거스’와 덴마크 극단 ‘리퍼블리크 씨어터’가 합작해 만들었습니다. 연출은 사무엘 테트로가 맡았습니다.

시각적 판타지가 눈에 띄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다소 긴 호흡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섬세한 인간의 몸짓이 이 판타지를 완성시켰죠. 태양의 서커스와는 정반대입니다. 태양의 서커스를 보면 대개 장면별 호흡이 짧고 화려한 편인데요. 한 장면당 최대한 많은 사람을 배치해 압도적 규모의 공연을 펼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작품은 화려함과 규모에 대한 욕심보다 몸짓을 통한 인간의 아름다움과 아기자기한 디테일에 집중했습니다. 심지어 아크로바틱 중 다소 쉬워보이는 공 저글링도 극 초반 오랜 시간 배치합니다. 지루해지려고 하다가도 공의 움직임을 모조리 간파한듯 정확하게 움직이는 손동작에 감탄하게 됩니다.

압권은 단연 살바도르 달리가 쾌락의 정원을 여행하다가 보게 된 무용수의 퍼포먼스였습니다. 달리는 보스를 존경해 그의 화풍을 본받은 대표적 화가죠. 이 공연에서 달리는 직접 보스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리저리 둘러보다 유리구 속 여성 무용수의 동작에 빠져들며 열심히 스케치를 합니다. 이 무용수의 아크로바틱은 어떤 시각적 판타지보다 인간의 몸이 아름답다는 걸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거꾸로 선 채 꽤 느릿느릿, 그러나 정교하고 치밀하게 하체 동작을 보여주는데요. 한 손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핸드밸런싱을 시도하면서 꼿꼿하면서도 유연한 움직임을 이어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연극적 요소를 적절히 배치해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즐거움도 선사했습니다. 보스에 빠진 한 교수가 관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장면이 중간중간 나오는데요. 작품에 숨은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판타지가 주는 약간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교수는 연이어 ‘결국 보스가 말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하는 질문을 던지는데요. 어쩌면 보스가 쾌락의 정원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것은 공연 내내 펼쳐진, 무엇보다 환상적인 인간적 미학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질문의 끝에 경고성 메시지도 잊지 않았는데요. 그림의 오른쪽에 배치된 화염 속 인간의 모습을 마지막 부분에서 아크로바틱으로 표현, 이 아름다움을 가로막는 탐욕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판타지와 현실 사이에서 인간은 결국 추악하지만 아름답고, 강하지만 나약하지 않을까요.

아쉬움도 다소 있었습니다. 공연 중간에 음향 문제로 1분 정도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는데요. 물론 짧은 순간이라면 짧은 순간입니다. 하지만 다른 작품보다 판타지가 강렬한 공연이었기에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현실로 돌아오면서 약간의 허탈함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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