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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 좋은 워라밸 기업, ‘크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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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재능마켓 플랫폼 ‘크몽’의 채용 공고는 조금 독특하다. ‘거두절미. 바로 회사 소개를 해볼게요’로 시작하는 공고에는 ‘이런 사람을 뽑겠다’는 설명보다 크몽이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꼼꼼한 소개가 먼저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기업문화에 공감하고 녹아들 수 있는지 여부가 크몽의 최우선 입사조건이기 때문이다.

주 35시간 근무 적용하니 업무 집중도 상승

국내 최대 서비스마켓 크몽은 무형의 서비스와 노하우를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일종의 재능마켓이다. 이용자들은 디자인, IT, 프로그래밍,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크몽 플랫폼을 통해 사고 팔 수 있다. 현재 크몽의 일거래액은 1억원 이상이며 회원수는 25만 명을 넘어섰다.

크몽은 ‘워크 해피’를 기업 모토로 한다. 사람들이 보다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그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박현호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우리 회사의 직원들이 먼저 행복하게 일하고 성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라밸’을 실천하는 기업, 직원 만족도가 높은 기업으로 크몽이 손꼽히는 배경이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주 35시간 근무제’다. 크몽은 ‘10시 출근, 6시 퇴근’의 주 35시간 근무를 시행 중이다. 보통 스타트업은 1인당 업무량이 많아 야근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데, 크몽은 지난해부터 근무시간을 단축하며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 생활을 고민하다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는 “효율적으로 일을 잘하자는 생각이지 열심히 오래하자는 주의는 아니다”라며 근무시간을 단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출근시간이 한 시간 늦춰지면서 직원들은 훨씬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갖게 됐다. 사람들이 몰리는 출근 시간을 피할 수 있어 지하철 이용이 훨씬 수월해졌고 자녀 등원을 돕고 아침식사를 하거나 운동을 하며 삶의 질을 높이게 됐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제도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다. 박 대표 역시 “처음 도입할 때는 회사에서 손해를 감수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크몽은 이전에도 직원들의 야근을 지양했고, 근무 환경도 자유로운 편이라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후 회사의 성과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회사의 성과가 감소해도 직원들이 웃으면서 건강하게 오래 근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과감히 근무 시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막상 근무시간을 줄이니 오히려 직원들의 집중도는 올라갔다. 적은 시간 내 자신의 업무를 마치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했다. 박 대표는 “근무 시간 단축이 업무 성과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잘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이 함께 영화를 보러가는 ‘무비데이’를 제공하고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 랜덤으로 점심을 먹는 ‘친해지길바라’ 문화를 갖는다.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직원들이 ‘길드’를 만들어 매주 수요일 모임을 갖는 티타임 시간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내 만들어낸 문화라는 것이 의미있다.

덕분에 직원들이 크몽에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 박 대표는 “워크샵에 가면 종교집단 같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직원들이 크몽에 대한 애착이 크다”라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크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회사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끝) / 출처 <캠퍼스 잡앤조이>에는 박현호 크몽 대표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바로 가기 https://buff.ly/2qaIQ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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