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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일본은행 부러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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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경제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 있는 기자실을 찾았습니다. 4년간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첫 날이었습니다.

비좁은 소회의실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마친 직후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취임식을 두고 이 총재는 약간의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괜히 임직원들이 취임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업무에 방해가 될까 생략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합니다. ‘형식상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실무진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소한의 준비만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주열 2기 체제’를 알리는 이날 취임식은 한은 본관 소회의실에서 주요 간부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습니다. 갑자기 부쩍 오른 기온 탓인지 구슬땀을 흘리며 앞으로 4년간의 목표와 방향을 언급하는 이 총재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결연해 보였습니다.

한국 경제가 처한 대내외적인 상황을 봤을 때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이야 말할 것도 없고, 조직 변화에 대한 의지가 유난히 강해보였습니다.

이 총재는 이번 연임 과정에서 한은 노동조합이 이 총재의 인사 등 조직 관리 능력 등을 문제삼고 나온 것에 대해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취임식 후 찾은 기자실에서도 내부 경영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총재는 “2014년 취임 당시 내부 경영은 조직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 앞선 4년간 변화가 많았으니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4년간 조직 안정에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 4년은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지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 탓에 결과물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외부 비판을 의식한 듯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민간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면 생산성 제고가 필요한 것처럼 한은 조직 내부에서부터 효율성과 생산성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이 총재는 “일을 조금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게 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중앙은행의 속성상 신중함과 안정성이 필요하지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꽤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총재 한 사람에게 쏠려 있는 권한은 하부로 위임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사 및 조직 운영의 상당 권한을 분산시키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생중계되는 국회 업무 보고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고 이 총재에게 ‘4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이 총재의 지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지난 4년간 체중이 줄고 피부가 푸석해진 영향인 듯 합니다.

이 총재는 이 때문에 일본은행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행도 한은처럼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총재가 직접 설명회를 합니다. 한은은 금리 결정 직후 바로 설명회를 여는 데 비해 일본은행은 오후에 설명회를 엽니다. 그 사이에 총재는 옷 매무새를 가다듬거나 피부, 머리 모양 등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내부 경영 뿐만 아니라 경제 현안에 대한 한은의 좀 더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은행도 정책당국인 만큼 시장의 혼란을 감안해 공개적으로 정부에 반대 의견을 내거나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진 못하겠지만 효율적인 소통 채널을 확보해 수시로 한은의 견해와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취임식부터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인 한은이 ‘이주열 2기 체제’에서 어떻게 변모해 나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끝) /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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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8.07.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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