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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쓰레기 대란' 환경부의 늑장 대응이 탐탁지 않은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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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정치부 기자)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활용품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민간 수거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환경부의 뒷북 행정도 도마에 올랐는데요. 이와 관련, 2일 오전 열린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청와대 현안점검회의는 매일 아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현안과 언론 보도를 점검하는 자리입니다. 청와대 주요 참모진은 현안점검회의 결과를 9시께 문 대통령에게 보고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처를 통해 시민의 불편함이 없게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예정”이라며 “(정부가)잘못했다. 야단맞을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지난해 7월 폐기물 수입 금지를 선언했지만, 환경부가 관련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환경부를 에둘러 질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습니다.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이 관계자는 “정부에는 청와대도 포함된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해당 발언으로 현안점검회의의 분위기가 심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이날 오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전 청와대 차원의 대책이 나오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수거를 하는 게 가장 급하니까 환경부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가 (환경부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환경부의 대응이 탐탁지 않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끝) / mwis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