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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않고 기간도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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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훈련 시작

독수리 훈련 2개월→1개월로
군 "예년 수준"… 북한 고려한 조치
미국 국방부도 "방어에 중점" 강조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유로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지만 훈련 기간은 예년의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된다. 참가 병력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핵추진 항공모함 같은 미군의 전략무기는 동원되지 않는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20일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키리졸브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연습(CPX)이며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실기동 훈련(FTX)이다. 한·미 군은 4월1일부터 한 달 동안 독수리훈련을 한다. 예년과 달리 국방부가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키리졸브연습은 다음달 23일부터 2주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훈련 기간은 작년과 비교하면 기간이 반으로 줄었다. 통상적으로 독수리 훈련은 8주, 키리졸브 연습은 2주간 이뤄졌다.

실제 병력이 움직이는 독수리훈련 기간을 줄이고 키리졸브연습 일정과 전체 병력 규모를 비공개하는 것은 북한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국방부가 “이번 훈련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대변인도 19일(현지시간) 이번 훈련에 대해 “방어에 중점을 둔 훈련으로 북한이 도발로 볼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서 미국의 전략무기 등을 동원해 북한의 중요시설을 가상 타격하는 훈련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B-1B 같은 전략폭격기 등도 공개적으로 출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작년엔 핵 항모 칼빈슨호와 핵잠수함 콜럼버스함, B-1B 등이 투입됐다.

국방부는 우리 군의 참가 병력과 장비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엔 30여만 명의 한국군이 연합훈련에 참여했다. 미군 측은 올해 독수리훈련에 1만1500여 명이, 키리졸브연습에는 1만2200여 명이 참가한다고 공개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독수리훈련 참가 미군 병력 규모는 비슷하지만, 키리졸브연습 참가 병력은 다소 축소됐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평창올림픽과 현재의 안보 상황을 감안해 훈련 일정과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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