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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장난감 왕국' 토이저러스… 아마존, 매장 일부 인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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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판매처로 활용할 듯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미국 최대 장난감 체인인 토이저러스 매장(사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저가 할인 공세에 실적 부진을 겪은 토이저러스는 지난 14일 미국 내 735개 매장을 완전히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토이저러스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지만 문을 닫을 매장의 공간엔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의 북미권 매장 450개를 인수한 데 이어 또다시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추가 확보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해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스피커 제품군을 전시·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곳곳에 있는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아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더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은 2015년에도 전자제품 소매점 ‘라디오색’의 파산신청 즈음 점포 인수를 타진했다가 거둬들였다. 아마존과 토이저러스는 이번 인수 추진에 관해 언급을 거절했다.

토이저러스는 캐나다 사업에 대해선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삭 라리언 MGA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투자회사가 토이저러스의 캐나다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매장도 실사하고 있으며, 일부 매장은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