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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동남아 시장 안 뺏겨"… 알리바바, 라자다에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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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자 루시펑이 CEO 겸직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에 20억달러(약 2조14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동남아지역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공략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라자다는 알리바바의 추가 투자 사실과 함께 회장을 맡아온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루시펑이 최고경영자(CEO)를 겸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라자다 경영을 이끈 맥스 비트너 CEO는 고문으로 물러난다. 라자다는 이번 투자가 ‘비(非)지분 투자’로 지분에 변화가 없으며 알리바바 지분은 83%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2012년 독일계 기업 로켓인터내셔널이 만든 온라인 쇼핑 플랫폼 라자다는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지난해 필리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11억달러가 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알리바바는 2016년 4월 라자다 지분 53%를 10억달러에 인수하며 동남아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작년 6월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지분율을 83%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추가 투자는 아마존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모바일 기반의 물품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를 출시하고 동남아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동남아에선 아직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인구가 6억 명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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