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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규제완화 날개 단 미국 경제… 대기업 CEO들 '자신감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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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투자·고용 모두 좋아질 것"
경제전망지수 118.6 '역대 최고'
올해 GDP도 2.8% 증가 전망

철강·알루미늄 '관세폭탄' 우려
"무역전쟁으로 상황 뒤바뀔 수도"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편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자신감에 날개를 달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대기업 CEO들의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경제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200대 기업 CEO로 구성된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지난달 7~26일 CEO 137명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 CEO는 향후 6개월간 매출·투자·고용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미 다이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의장(JP모간 회장)은 “역사적인 세제개편으로 투자가 늘고, 임금이 올라가고, 일자리가 늘고 있다”며 “미국 모든 근로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61% “일자리 늘리겠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이날 발표한 2018년 1분기 조사결과에서 CEO 경제전망지수는 118.6을 기록했다. 2002년 4분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CEO 경제전망지수가 50 이상이면 CEO들이 향후 6개월간 경기가 팽창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1분기 CEO 경제전망지수는 전 분기(96.8)에 비해서도 크게 올랐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법인세 인하에 따라 CEO들의 낙관주의와 자신감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다.

하위 항목 조사에서 CEO들은 향후 6개월간 고용과 투자를 모두 늘리겠다고 답했다.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61%로 전분기(43%)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CEO도 전체 응답자 중 68%로 전분기(49%)보다 증가했다. 또 대부분(93%)의 CEO가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역 분쟁이 성장 가로막을까 우려도

CEO들은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조사 때(2.5%)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조사된 것이어서 이에 따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조슈아 볼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회장은 “세제 개편과 규제 완화가 반영된 낙관적인 분위기를 잘못된 무역정책으로 역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보호무역주의는 투자와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라고 경고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지난달 소기업낙관지수는 전달의 106.9에서 107.6으로 상승했다. 빌 던켈버그 NFI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소기업 대표들은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직원을 채용하고 임금을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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