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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잭팟' 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차익 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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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증권부 기자) 셀트리온 2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가 7일 셀트리온 주식 224만주를 7542억원어치를 처분한 가운데 이 펀드가 얼마 만큼의 투자 수익을 올렸는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차익으로만 6조458억원(블록딜 매각금액+블록딜 후 남은주식 평가액)을 올렸습니다. 투자원금(3573억원) 대비 17배에 이르는 차익을 올린 것입니다.

테마섹은 셀트리온이 어려울 때마다 자금을 지원해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습니다. 테마섹은 2010년 5월19일 셀트리온 유상증자에 참여해 1223만주를 2079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주당 1만7000원에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 전망과 회계처리 투명성을 놓고 의구심이 확산되는 시점에 테마섹이 투자를 결정하자 증권업계의 반향도 컸습니다. 1974년 출범한 테마섹은 운용자산만 20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 펀드입니다. 이런 테마섹이 꼼꼼한 실사를 거쳐 투자를 한 만큼 셀트리온의 경영 투명성과 사업의 장래성이 간접적으로 증명을 받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테마섹은 2013년 차입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셀트리온스킨큐어(옛 셀트리온지에스씨)로부터 셀트리온 주식 442만주를 1494억원에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아 위기를 넘겼습니다. 셀트리온은 2010년부터 무상증자와 주식병합은 물론 수차례에 걸쳐 주식배당을 실시했습니다. 테마섹은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 주식을 한주도 팔지 않았습니다. 이날 블록딜을 통해 투자 8년여 만에 처음 매각에 나선 것입니다.

테마섹은 2010년과 2013년에 셀트리온 주식을 사들이는데 3573억원을 썼습니다. 이날 블록딜로만 투자원금의 두배가 넘는 7542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블록딜을 이후 남은 주식수(1526만7642주)를 전날 종가(37만원)를 고려해 계산한 평가금액(1526만7642×37만원)은 5조6490억원에 이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묵묵하게 장기 투자를 이어간 결실이 적잖습니다. 테마섹은 7일 셀트리온에 “장기 투자자로서 포지션에 변화가 없다”며 “테마섹과 앞으로도 지속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끝) /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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