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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7530원, 떡볶이 그리고 '청년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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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은 인상률은 16.4%. 사상 최대 폭이었다. 하루 6시간씩 월 100만원 정도 받던 알바생이라면 월 30만원을 더 벌게 된 셈이다. 청년들은 들떴다. 그 돈으로 저축을 하고, 가끔 여행도 즐기겠다고 했다. 그 결심은 두 달 만에 사라졌다. 시급보다 더 오른 물가 때문이다.

물가 인상 소식은 작년 말부터 계속됐다. 햄버거, 떡볶이, 콜라, 김밥, 짜장면, 삼각김밥, 샌드위치, 토스트, 편의점 컵 커피, 해장국, 순대국 등이 주로 올랐다. 흔히 ‘청소년 단골 메뉴’거나 ‘서민 음식’으로 분류되는 것들이었다. 주머니 속 만원 짜리 한 장으로 친구와 함께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던 그런 음식들이다.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도 이에 질세라 수십 여 종의 상품 가격을 올렸다.

소비자와 정부 눈치만 보던 대형 가공 식품업체도 가세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핵심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5년여 만에 햇반 가격을 올렸고, 4년 여 만에 스팸과 어묵 비비고 만두 등의 가격도 100~500원 올려 받기로 했다. 매출이 연간 400억원 더 늘어날 거라고 한다. 1등 업체가 올렸으니 나머지 업체가 올리는 건 시간 문제다.

먹거리의 도미노 가격 인상. 누가 가장 힘들어졌을까. 지난 6개월 간 가격이 오른 50여 개 품목을 분석해봤다. 이 중 80% 이상은 1만원 이하의 먹거리였다. 주 소비층은 10~20대. 스타벅스 커피값이 부담돼 편의점을 찾았던 이들, 수제버거 대신 롯데리아를 찾았던 이들, 김밥전문점 대신 편의점 삼각김밥을 찾던 이들의 주머니는 올 들어 더 얇아졌다. 혹시 최저임금 인상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들이 오히려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 3월 5일자로 「뛰는 최저임금 위에 나는 ‘청년물가’」라는 기사를 썼다. 기사에 다 담지 못한 내용을 표로 정리했다.

<<지난 6개월 간 ‘청년물가’ 얼마나 올랐나>>

▶편의점 주요 간식과 커피

매일유업 카페라떼 1400원→1600원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컵커피1500원 →1600원
코카콜라 1300원→1400원
스프라이트 1200원→1300원
세븐일레븐 삼각김밥 1200원→1300원
세븐일레븐 클럽하우스 샌드위치 2100원→2300원
세븐일레븐 더블디럭스버거 1500원→1600원
세븐일레븐 군고구마 1500원→1700원
맥스봉 1700원→1800원
농심 백산수 2ℓ, 500㎖ 출고가 각각 40원, 32원 인상

▶외식 브랜드 주요 제품

맘스터치 싸이버거 3200원→3400원
KFC 징거버거 4000원→4300원
롯데리아 새우버거 3400원→3600원
맥도날드 빅맥버거 4400원→4500원
버거킹 와퍼버거 5600원→5700원
모스버거 와규치즈버거는 6000원→6200원
서브웨이 참치샌드위치4500원→4800원
커피빈 카페라떼 5000원→5300원
봉구스밥버거 봉구킹밥버거 3900→4500원
이삭토스트 햄치즈토스트 2300원→2400원
신전떡볶이 1인분 2500원→3000원
홍대 조폭떡볶이 1인분 3000원→3500원
큰맘할매순대국 순대국 5000원→6000원
짬뽕지존 짬뽕 8500원→9000원/짜장면 6500→7000원
신선설농탕 7000→8000원
죽이야기 8000원→9000원
고봉민김밥 3000원→3500원
놀부부대찌개 1인분 7500원→7900원
하남돼지집 삼겹살 1인분 1만3000원→1만4000원 *30개 점포
미스사이공 쌀국수 3900원→4500원
아티제 베이커리 400~1000원 인상

▶주요 가공식품·생필품 가격

햇반 210g 1400원→1500원
스팸 클래식 340g 5480원→ 5880원
비비고왕교자 (455gx2) 7480원→ 7980원
삼호 부산어묵 1380원→1480원
머리끈 100원 1200원→1300원
면봉 50원 2000원→2100원
테이프 1400원→1500원
GS25 헤어롤 1000원→1100원
나무젓가락 등 평균 100~200원 인상

*자료: 편의점과 외식 매장 소비자 가격 기준. 외식 브랜드는 대표 메뉴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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