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개 계열사, 상반기 공채부터 AI 활용 예정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 처리 전문 기업이 공동 개발한 AI 평가 시스템은 서류 전형에 도입돼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와 직무 적합도 등을 판단한다.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각 계열사에서 업무 성취도가 탁월한 인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자질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이다.
열정과 책임감, 창의성, 사회성, 고객 중심 사고 등 우수 인재의 요소와 비율을 지원자의 성장 과정과 지원 동기, 사회 활동, 직무 경험, 입사 후 포부 등과 일일이 매칭(matching)시키면서 점수화한다.
자기소개서를 베껴서 제출했는지도 검증한다. 온라인에 떠도는 모범 자소서, 웹 페이지, 공공·학술 자료 등에서 추출한 50억건의 빅데이터와 연계해 표절 여부를 확인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지난해부터 AI 채용 시스템 도입
AI 채용 시스템은 일본에서 한 발 먼저 시행 중이다. 일본의 IT기업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5월부터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원자가 제출한 ‘엔트리시트(이력서&자기소개서)’를 IBM이 개발한 AI 왓슨이 심사한다.
왓슨은 소프트뱅크의 인재상을 기준으로 지원자의 엔트리시트를 판단한다. 왓슨이 ‘불합격’이라고 판단한 지원자는 채용 담당 직원이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열린 ‘소프트뱅크월드 2017’에서 AI 채용 시스템의 성과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나가사키 켄이치 소프트뱅크 인사 본부장은 “5명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합격, 불합격을 판정하는 데 AI는 15초, 사람은 약 15분이 걸린다”며 “AI가 약 60배 빠르며 심사 결과 역시 불합격자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끝) /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