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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이 언급했던 성장 키워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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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한경비즈니스 기자)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을 이끄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2월 7일 한국을 방문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방한한 마 회장은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 포럼(GEEF)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특별 대담을 갖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다.

마 회장은 ‘흙수저’의 성공 신화를 쓴 중국 청년들의 롤모델이자 중국 기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세계적으로 ‘마윈 명언’이 회자될 만큼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말로 전달하는 데 능통한 그는 이번 포럼에서도 재치 있고 명확한 논리를 펼쳤다.

1시간 30분 정도 이어진 대담에서 그가 강조한 키워드는 세 가지였다. 마 회장은 기업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여성과 청년의 고용 확대와 평등한 기회를 제시했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기술혁명 시대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해결책에 대해서는 “인간은 자동차와 달리기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며 “기계와 경쟁하려는 어리석은 일 대신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워드① 여성과 청년
“기성세대가 가만히 앉아 미래를 걱정할 게 아니라 청년들을 고용해야 합니다. 좋든 싫든 이젠 여성과 청년을 환영할 준비를 하세요. 그리고 포용하세요.”

마 회장은 포럼에서 여성과 청년들의 역량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은 여성과 청년이었다”며 “힘과 근력의 세계가 아닌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지혜’를 겨뤄야 하고 돌봄의 경쟁이 중요한 21세기엔 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6만5000여 명의 직원 중 49%, 임원의 37%가 여성이다. 알리바바그룹 이사회에도 여성 이사가 1명 포함돼 있다.

‘청년’도 알리바바 성공의 핵심 키워드다. 알리바바는 젊은 아이디어를 통한 기업 발전을 위해 ‘임원 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본인 나이와 회사 재직 기간을 합쳐 ‘60년’을 초과하면 퇴직 신청이 가능하며 이후엔 알리바바 ‘명예이사’가 된다.

2013년 49세가 된 마 회장은 스스로 만든 퇴직제도 조건에 해당하자 미련 없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알리바바 이사회의 전략정책을 담당하고 조직 문화와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퇴직 제도와 마 회장의 철학 덕분에 알리바바그룹 임직원의 평균연령은 33세다. 마 회장은 기업에서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기업에 젊은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숨 쉬고 먹고 자고 읽는 18억 명의 청년들이 미래를 바꿔 놓을 사람들이자 미래의 에너지원”이라며 “급격한 기술 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가만히 앉아 미래를 걱정할 게 아니라 청년들을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이 “싫든 좋든 이젠 여성과 청년을 환영할 준비를 하라”고 말하자 청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키워드② 기계와 LQ
“인간은 기계와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은 자동차와 달리기 경기를 하는 것과 같아요. 인간은 기계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데이터 기술을 강조하는 알리바바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반 전 총장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위협에 우려를 표하며 “인공지능(AI)이 지성과 감성을 모두 지배한다면 인간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라고 질문했다.

하지만 마 회장은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뇌를 배울 뿐 인간을 이길 수는 없다. 인간은 지금까지 뇌의 5~8%만 발휘했는데 어떻게 AI가 인간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AI에 대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으로 사랑지수(LQ)를 꼽았다. 그는 “성공하고 싶다면 감성지수(EQ)를 높이고 지고 싶다면 지능지수(IQ)를 높여라. 하지만 존경받고 싶다면 LQ를 높여라. LQ만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간이 기계와 경쟁하기보다 기계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인간이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자동차나 기차보다 빨리 달리기 어려운 것처럼 알파고의 계산을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다”며 “우리의 교육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하고 우리 아이들이 기계와 경쟁하려고 하지 않도록, 기계가 절대 못하는 것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기계로 인해 사람들의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할아버지는 매일 18시간을 일했지만 우리는 주 5일 매일 9시간씩 일하면서도 바쁘다고 느낀다”며 “우리의 다음 세대는 주 3일 매일 3시간씩만 일하고 전 세계 도시를 여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를 통해 인간이 하지 않아도 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대체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키워드③ 신(xin)
“우리가 기부한 돈이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겠지만 기부하는 행위는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켰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바뀌면 세상도 바뀔 수 있죠.”

마 회장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는 2016년 ‘신(xin)’이라는 새로운 한자를 창작했다. 친할 친(親)과 마음 심(心)을 합친 글자다. 모든 세상이 가족과 같아져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마 회장은 이날도 이 한자를 소개하며 “효율적으로 기술을 활용하며 신(xin)을 마음에 품고 그걸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이 이날 신을 소개한 이유는 효율적 이타주의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선 활동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선의만으론 세상이 바뀌지 않고 기업의 효율성을 품은 자선 활동이어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끝) / kye0218@hankyung.com (출처 한경비즈니스 제11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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