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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후 달라진 공공기관 면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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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2017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 ‘블라인드 채용’이 전면 도입됐다. 입사지원서, 면접 등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사항(출신지, 가족관계, 신체조건, 학력 등)을 배제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평가를 진행하도록 했다.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며 각 공공기관에서는 그에 맞게 면접 방식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전형을 도입했다. 지원자가 직무에 관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직무기술서를 사전에 공개하고, 경쟁률 및 필기·면접 점수와 합격선을 공개하기도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연기자와 함께하는 ‘역할연기’ 면접 도입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7년 하반기부터 역할연기(Role Play) 면접 방식으로 새롭게 도입했다. 역할연기 면접은 직무 관련 상황, 동료·상사와의 관계 등 회사 생활 상황 등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지원자가 상황에 맞는 연기를 하는 방식이다. 지원자는 미리 섭외된 역할 연기자와 함께 1 대 1로 연기를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서 정보가 제한돼 지원자 간 변별력이 저하됐다. 이를 강화할 도구를 찾다가 인성, 대인관계, 소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역할연기 면접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난 하반기 공채 합격자 중 상당수가 역할연기 면접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면접 방식이 신선하고 지문이 현장감 있고 리얼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남동발전, 면접실 추첨 방식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하반기 채용 전형부터 면접위원 배정에 추첨 방식을 도입했다. 면접 당일 면접위원을 소집한 뒤 어떤 직군의 면접을 진행할지 추첨을 통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한국남동발전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무직 면접위원과 기계직 면접위원을 사전에 구분했는데, 그렇게 되면 본인이 어떤 직군을 평가하는지 미리 알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추첨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추첨 방식을 도입하면 면접위원이 면접 당일까지 누구를 평가할지 알 수 없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하반기 총 28명의 면접위원이 이틀간 면접을 진행했다. 이틀 모두 면접 당일 추첨을 통해 면접실을 배정했다.

또한 한국남동발전은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위해 경쟁률 및 필기·면접 점수와 합격선을 공개하기도 했다.

예금보험공사 ‘면접 전형 고도화’,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직무 관련 필기 과목 추가’

예금보험공사는 기존에 신상정보 요구를 최소화하던 부분을 지난해부터 완전 삭제로 변경했다. 또한 면접 전형의 고도화를 위해 지원자-면접관 간 접촉시간을 기존 200분에서 355분으로 확대했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은 채용분야별 직무기술서를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블라인드 채용 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평가기준 및 배점을 공개한다. 필기전형 과목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채용 분야와 상관없이 전 지원자가 일반상식, 국어 과목을 응시했는데,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학예직은 근대사, 시설관리직은 전기이론 등 채용 분야와 연관된 과목 시험이 추가됐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측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신입사원 이직률이 16년 33.3%에서 17년 7.7%로 감소하고, 내부직원 대상 신규 직원의 직무수행 만족도는 17년 87.5점으로 15년 대비 31.2% 향상됐다고 밝혔다. (끝) /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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