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복판에서도 ‘정당 속의 정당’이라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내홍을 겪는 국민의당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 박지원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창당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통합 반대파는 24일 새 당의 명칭으로 ‘민주평화당’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당 상징색도 26일까지 정하고, 28일엔 창당발기인대회를 연다고 합니다. 안 대표가 “당에 남아 창당을 준비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안된다.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라”고 최후통첩까지 날렸지만 갈등이 봉합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2016년 국민의당을 함께 창당했던 이들이 ‘집속의 집’을 지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 ‘친문(친문재인)패권주의’ 논란으로 분당의 위기에 처했던 2015년에도 안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은 ‘강성파’에 속했습니다.
서도호 작가의 ‘집속의 집’으로 들어선 관객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초현실적인 공간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서 작가는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백남준을 잇는 한국의 작가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문재인을 반대한 안철수’, ‘안철수를 반대한 호남 의원들’. 반대를 반대하기 위한 이러한 풍경을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끝) /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