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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파업 없는데… 베네수엘라 산유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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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유생산 28년만에 최저
미국 경제 제재·인력유출로 타격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의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은 162만1000배럴로 전달 대비 12% 줄었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해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의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급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라크가 2003년 전쟁으로 23% 줄어든 것보다 감소폭이 크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에바넌 로메로 전 이사는 “베네수엘라에는 전쟁도 없었고 파업도 없었다”며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은 저절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감소는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됐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석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감축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과 달리 베네수엘라는 6년째 생산량 감소세가 계속됐다. 로이터는 “투자 부족과 거래대금 지급 지연, 미국의 제재 조치, 석유전문가 해외 유출이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에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프랜시스코 모날디 미국 라이스대 베이커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말에는 하루 생산량이 130만 배럴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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