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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이 민주당 강세 지역? 역대 지방선거 결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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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정치부 기자) 수도권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수도권을 ‘취약 지역’으로 분류하죠.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인천 경기에서 모두 40%가 넘게 득표했습니다. 이 지역 2위였던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보다 20%포인트 정도 높은 득표율이었습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런데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여섯 차례 지방선거 중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서울시장을 차지한 적은 세 차례뿐입니다. 조순 전 부총리가 나섰던 1995년, 고건 전 국무총리가 나섰던 1998년엔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이후 2002년, 2006년,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선 현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이 3연승을 거뒀습니다. 민주당은 박원순 현 시장이 2011년 보궐선거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서울을 되찾아갔죠.

인천에선 민주당이 더욱 고전했습니다. 민주당이 인천시장 선거에서 이긴 것은 송영길 의원이 나섰던 2010년이 유일합니다. 경기도 마찬가지인데요. 민주당은 임창열 전 지사가 1998년 선거에서 이긴 것을 제외하곤 경기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정권 심판 심리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였습니다. 이 두 차례 선거는 각각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후반기에 치러졌는데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수도권을 싹쓸이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점도 지방선거에선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2004년, 2012년, 2016년 총선 수도권에서 우세를 점했는데요. 총선 중간에 열린 지방선거에선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동하면서 민주당에 불리한 결과를 낳았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지방선거는 어떻게 될까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각 당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가상 대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선거는 아직 다섯 달이 남았습니다.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그간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끝) /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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