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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의 여인' 사상 첫 두자릿수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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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규 산업부 기자) 포스코의 올해 정기임원인사에서 창사이래 처음으로 여성임원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철의 여인’이 10명이 탄생한 것이다.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철강업계에서 여성 임원이 10명이 넘은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포스코는 최근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포스코인재창조원의 유선희 상무가 전무로, 이유경 상무보가 상무로 각각 승진하는 등 전무 1명, 상무 1명, 상무보 3명이 새로 탄생하면서 임원급 인력이 10명으로 늘었다. 삼성SDS 출신인 유선희 신임 전무는 2012년 경력으로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인력개발 분야에서 전문 능력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무는 포스코 창사이래 첫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이번 인사에선 1990년 입사 동기가 많아 눈에 띈다. 이유경 신임 상무는 1990년 포스코에 입사해 외자부, 설비구매실, 원료구매실, 포스코엠텍, 원료실 등을 거쳐 설비자재구매실장을 역임했다. 최은주 상무도 1990년에 입사해 사업전략그룹, 국내사업관리, 포스코켐텍 기획재무실장 등을 거쳤다. 두 사람이 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현장 전문가라면 다른 1990년 입사자인 최영 포스코 상무보와 이윤희 상무보는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길러 인정을 받은 사례다. 최영 상무보는 1990년 포스코에 입사해 홍보실, 사회공헌실, 포스코대우 홍보그룹장 들을 거쳐 포스코 홍보그룹장으로 다시 컴백했다. 이윤희 상무보는 포스코경영연구소(포스리)에서 오랜기간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통상 문제를 연구해온 통상 전문가로 이번에도 자리를 지켰다.

생산현장에서도 임원급이 나왔다. 오지은 광양제철소 기술혁신그룹장과 포스코휴먼스 방미정 그룹장이 상무보로 승진한 것. 홍진숙 포스코 홍보그룹장은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최영 상무보가 있던 포스코대우로 자리를 옮겼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전자쇼 ‘CES 2018’에 참가한 포스코 박미화 정보기획실장(상무)은 포스코ICT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 광양연구인프라그룹장 김희 상무보는 자리를 지켰다. 최은주 이유경 상무, 김희 이윤희 최영 오지은 상무보는 포스코 여성공채 1기 동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계에서 포스코가 여성이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강업계에서 여성비율 1위이며, 2008년부터 매년 여성 채용비율이 20%를 넘고 있다. 출산 전후휴가 90일 외에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보장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위해 2006년부터 포항, 광양, 서울에 각 사업장별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했다. 여성 직원을 위한 별도의 사이트도 마련해 사내 고충을 상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 /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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