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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한국 GDP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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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 증권부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죠. 이렇게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는 것이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하나금융투자는 그럴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10일 하나금융투자는 ‘비트코인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04%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비트코인의 분기 평균 시가총액은 16조원 증가했습니다.

국내 금융자산에 대한 가계의 한계소비성향이 0.04인 것을 고려하면 자산가치 16조원 증가 시 자산 효과는 0.64조원으로 연간 실질 GDP를 0.04%포인트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로 갈수록 가격 상승폭이 확대돼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얻게 된 부의 효과와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대부분 투자자가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20~30대 젊은 연령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경제에도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국내 소비를 통해 GDP와 수요 측 물가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또 저축성예금 감소로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투자할 경우 세계 투자자들에 의해 거래되기 때문에 매수 대금이 국내에 머무른다는 보장이 없다”며 “은행에서는 대출로 나간 규모만큼 예금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과거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예대율 충족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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