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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슈퍼볼 광고로 미국 시장 회복 발판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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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산업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에 내년에도 광고를 내보낸다. 미국 판매 부진을 타개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현대차 미국법인(HMA)는 14일(현지시간) “내년 2월4일 미네소타주 미니어폴리스에서 열리는 52회 슈퍼볼에 신차를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딘 에반스 HMA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는 “슈퍼볼은 대중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커다란 기회”라며 “TV 뿐 아니라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현대차의 최신 차량과 기술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의 한 시즌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전이다. 세계 200여개국에서 1억명 이상이 생중계로 시청한다. 이로 인해 유발되는 경제효과는 15조원대로 추산된다. 광고료만 분당 1000만달러(약 113억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다가 2015년 한 해만 건너뛰었다. 2015년 6월 4년짜리 NFL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2016년에 광고도 다시 시작했다. 현대차는 슈퍼볼 대회를 전후해 미네소타에서 차량 270여대를 동원해 시승 등을 할 수 있는 ‘제네시스 테마 파크’도 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차도 자동차 업체 중 가장 처음으로 내년 슈퍼볼 광고 참여를 확정지었다. 기아차는 2010년 이후 9년 연속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슈퍼볼에서 해외 파병군인과 그 가족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90초짜리 광고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군의 해외 기지에 가상현실(VR) 기술로 슈퍼볼 경기장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세트장을 제작했다. 군인은 세트장에서, 그의 가족은 경기장에서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경기를 관람했고, 현대차는 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편집해 광고를 완성했다.

이 광고는 ‘슈퍼볼이 안전하게 열릴 수 있도록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진짜 영웅’이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됐다.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7200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기아차는 지난 2월 슈퍼볼에서 ‘길모어걸스’ 등에 출연한 여배우 멀리사 매카시가 등장하는 60초짜리 ‘친환경 영웅’ 광고를 내보냈다. 매카시는 니로를 타고 남극, 초원 등을 누비며 펼치는 환경 보호 활동을 코믹하게 연기했다. 이 광고는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으로 알려진 USA투데이 ‘애드미터’ 선호도 조사와 유튜브 ‘애드블리츠’에서 1위에 올랐다. (끝) /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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