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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달러 '다빈치 희귀작' 경매 주인공은 사우디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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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숙청서 제외된 바데르 왕자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라틴어로 구세주라는 뜻·사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달러(약 5000억원)에 낙찰된 살바토르 문디 매입자는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 사우디 왕자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친구이자 측근이다.

다빈치 그림이 경매에서 낙찰되기 2주 전인 지난달 초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왕족과 기업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이뤄졌다. 이런 점에서 바데르 왕자는 빈살만 왕세자의 숙청 작업에서 제외된 ‘가까운 사이’라는 설명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500여 년 전 그린 예수의 초상화다.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잡은 예수의 상반신을 묘사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개설된 프랑스 루브르미술관 분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다빈치 작품이 사우디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의 종교적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슬람교는 기독교와 달리 예수를 구세주가 아니라 선지자 중 한 명으로 여기고 있으며 선지자에 대한 예술적인 묘사를 신성모독으로 생각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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