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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홍이 전하는 ‘로봇 매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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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캠퍼스 잡앤조이 인턴기자) “황당한 질문을 하면 황당한 답이 나옵니다. 하지만 때론 그 황당한 질문에서 새로운 답을 찾곤 하죠”

14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로봇을 주제로 한 ‘Robot Opening Day’가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로봇연구자인 데니스 홍 박사가 초청돼 ‘모든 로봇은 넘어진다’라는 주제로 로봇산업에 대해 강의했다. 홍 교수는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로서, 로봇 매커니즘 설계,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분야를 연구해온 로봇공학자다.

홍 교수는 “로봇을 만들 때 필요한 건 기술도 아니고 테크닉도 아니다”라며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고 소통해야 한다. 연구소 안에만 있으면 효과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평소 로봇이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우리 연구팀(RoMeLa 로봇공학연구소)에서 사람을 살리는 로봇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개발한 로봇에 SAFFIR이라는 명칭을 붙였는데. 이 로봇은 화재진압을 목표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의 로봇과는 달리 탄성이 있는 인공근육을 사용해 험난한 지역과 계단 걷기에 특성화 시켰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났을 때, 사고현장으로 갔었다. 당시에는 정말 목숨을 걸고 향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술을 개발할 때 그 기술이 사용되는 장소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현장에서 소통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만 한다고 해서 로봇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세계최고의 기술로 로봇을 만들어도 사실 걷는 것밖에 못한다. 또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항상 이길 수는 없지만, 언제나 배울 수는 있다. 내가 아는 성공한 사람 중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보고 노력하면 다음 단계를 배우는 발판이 될 것이다”

홍 교수는 직접 개발한 로봇을 무대로 가져와 설명으로만 듣던 로봇들의 모습과 기능들을 소개했다. 또한 로봇 공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에는 많은 로봇 연구소들이 존재한다. 보통 연구소에서는 로봇개발에 비용이 만만치 않아 절대 고장 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로봇을 개발한다면 당연히 고장을 내야한다. 왜냐면 로봇이 넘어지고, 고장 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하든 도전의 중요성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2부에서는 최혁렬 성균관대 교수가 나와 현재 일상에서 사용 중인 로봇들의 문제점을 파악해, 성균관대 Robotics Innovatory 연구팀이 새롭게 개발한 로봇들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현재 가장 많은 이슈와 함께 즐겨 사용하는 로봇은 드론이다. 하지만 드론의 특성 상 짧은 비행과 추락의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자체 보완해 개발한 S-CLOUD는 오래 날지 못하는 드론의 문제점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프로펠러와 헬륨 풍선을 결합해, 3방향 이동과 자세제어 호버링 등이 가능한 안전하고 접촉해도 위험하지 않은 드론을 개발했다. 헬륨 풍선의 바람을 빼면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라 휴대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로봇들이 프로토타입이지만,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끝) / spdlqjc34@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