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6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한 자리에서부터 한·중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추석 연휴인 지난 6일에도 모여 협의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기재부는 세종에, 한은은 서울에 있어 양측 실무자들이 만나서 협의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루에도 10회 이상 서로 통화 문자 등을 주고받으며 긴밀히 논의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기재부 실무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 부총리 수행 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협의를 중단할 수 없어 매일 국제전화 통화를 이어갔습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전화 요금 20여만원을 사비로 썼다고 합니다.
기재부와 한은 실무자들은 지난달과 지난 10일 두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해 인민은행 담당자들과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측은 “통화스와프 연장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기여해 왔다. 앞으로도 역내 금융안전망 확충과 양국 간 무역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중국측을 설득했습니다.
지난 10일 통화스와프 연장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왔을 때 기재부와 한은 협의로 이 총재가 언론을 통해 “아직 모든 게 완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몇가지 기술적인 논의 사안들이 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11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차 워싱턴으로 출장을 가는 길에도 같은 비행기에 탑승해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스와프 연장이 최종 확정되자 김 부총리 제안으로 두 사람은 지난 12일 워싱턴 현지에서 기자 인터뷰를 통해 함께 연장을 발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기재부와 한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기재부와 한은이 앞으로도 멋진 팀웍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가 가득해집니다. (끝) /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