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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글로벌사업으로 수익과 일자리 창출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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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금융부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로 상당한 이자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올들어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대책 등으로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어 향후 은행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대신 은행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을 들이는 분야는 바로 ‘글로벌 시장’입니다.

주요 시중 은행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진출했으며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까지 국내은행 간판을 내걸고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은행들이 눈에 띄는 실적성장을 거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활약상이 눈에 띕니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을 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베트남법인(신한베트남)과 일본법인(SBJ)은 각각 486억원과 483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두 법인 모두 지난 한해 거둔 수익을 6개월 만에 달성할 정도로 성장률이 두드러집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1087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는 8개월 만에 1250억원을 거뒀다고 합니다. 올해 처음 글로벌 부문에서 순이익 2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현재(상반기 기준) 10% 수준인 글로벌 부문 수익 비중을 2020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앞다퉈 글로벌 사업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수익성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일자리 창출’은 현 정부가 강조하는 정책이죠. 모바일금융이 확대되면서 은행 점포가 매년 줄어들다보니 은행들이 채용인력을 무한정 늘리기는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채용 확대를 발표했죠.

은행 내부에서 일자리를 늘려볼 여력이 큰 부문은 글로벌 사업이라고 합니다. 우리은행은 현재 275개인 해외 네트워크를 연말까지 5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인데요. 그만큼 인력들이 추가로 필요하겠죠. 해외 지점을 신설하면 4~5명 가량 본사 직원을 현지로 파견하고, 현지 직원을 채용할 때도 현지어가 가능한 한국인 직원을 우대해줘 50%정도가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현지법인을 신설할 때도 5~10명은 본사 직원들로 채우고, 10%이상 현지 체류 한국인을 뽑는다고 하는데요. 우리은행은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100여명을 선발, 우리은행 해외법인 및 지점에 보내 실무를 쌓아 해외취업을 돕겠다고 합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도 몸집이 커지면서 올 상반기에만 152명의 인력이 늘었는데요. 이 중 30여명이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국내은행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청년들의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기대해 봅니다. (끝) /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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