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레이디 가가 키워낸 프로듀서 페리난도 가리베이 "K팝의 독특한 발전 놀라워..협업 자체가 영광 "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김희경 문화부 기자) “K팝은 미국 음악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독특하게 발전했어요. 팝뿐만 아니라 레게,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클래식 등 모든 장르를 조금씩 느낄 수 있죠. K팝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 됐어요.”

레이디 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샤키라 등의 앨범을 기획한 페르난도 가리베이(사진)의 얘깁니다. 가리베이는 ‘디바 메이커’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멕시코 출신의 대표 프로듀서인데요. 그는 26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의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에 참석, 이같이 말했습니다.

가리베이는 K팝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극찬을 했는데요. “엑소, 방탄소년단 등 K팝 아티스트들은 보컬이 세련됐으며 퍼포먼스가 뛰어납니다. K팝은 서양 음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위력이 강합니다.”

특히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멕시코 등 남미에서도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커지고 있다”며 “남미 사람들은 새로운 문물에 굉장히 개방적이어서 방탄소년단의 더 많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각자의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한 두개의 대표 브랜드가 합쳐지면 파급효과가 정말 큽니다. 단순히 판매량이 중요한게 아니라 커다란 문화들간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더 그렇죠. 앞으로 K팝 아티스들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가리베이 스스로도 K팝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요. 요즘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R&B 가수 크러쉬와 작업했습니다. 뮤콘 마지막날인 28일 라이브 쇼케이스 무대에서 그 결과물인 ‘레이 유어 헤드 온 미(Lay your head on me)’란 노래를 공개할 예정이죠.

“보통 가수들은 화려한 사운드를 고르는데 크러쉬는 정반대로 가장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노래를 골랐어요. 제 전통적인 작업 방식의 노래를 선택해줘 흥분됐습니다. 그와 스튜디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작업하는 게 아니라 원격으로 일했는데 세계 무대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합니다.” (끝) / hkkim@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