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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리핑

월가 거물 200여명 만난 문재인 대통령 "한·미 FTA, 양국 경제발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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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골드만삭스·KKR 회장 등 참석
새 정부 첫 IR…"투자자 큰 관심"
문 대통령, 북핵 평화적 해결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 월가 굴지의 투자전문가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20일(현지시간) 맨해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헨리 크래비스 KKR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레온 블랙 아폴로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200여 명의 월가 거물이 출동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참석했다.

청와대는 한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개최한 한국 투자설명회(IR) 중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2주 만에 부랴부랴 준비해 만든 행사치고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새 정부 출범 후 첫 IR인 데다 북핵 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게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3시간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투자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 도발로 긴장이 높아지고 불확실성이 커진 터라 관련 질의응답이 곁들여졌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대외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변함 없는 신뢰와 투자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를 유지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한·미 FTA를 개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로스 상무장관은 지난 8일 “한국과의 긴밀한 (안보상의) 관계가 (한·미 FTA 논의에서) 한국의 방패막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던 장본인이다. 외교안보 동맹과는 별개로 ‘경제동맹’으로까지 평가받아온 FTA는 개정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도 적극 홍보했다. 일자리 창출이 가계소득 증가와 내수 활성화로 이어져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창의적 인재 육성, 핵심기술 투자 확대, 규제 개혁을 통해 창업이 늘고 신산업이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업 간 불공정 거래관행 근절 등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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