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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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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회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플루언서를 관리하는 기획사부터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주는 회사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분야의 창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 중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을 수치화하고, 그 데이터를 토대로 브랜드에 연결시켜주는 사업을 진행 중인 조용철 페르소나미디어 대표를 만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해 들어봤다.

-페르소나미디어를 소개해 달라.

“인플루언서를 찾는 검색 엔진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보통 기업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싶을 때 어떤 이들이 자사 브랜드와 맞는지 찾기 어렵다. 브랜드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아주고, 그들의 영향력에 따라 광고 금액을 패키지화 해 서비스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원하는 브랜드에서 요청이 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아주고 마케팅을 진행한다.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간단히 정의해 달라.

“SNS상에서 영향력 있는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 툴이다. 뭔가 새로운 용어 같지만 사실 PPL 마케팅과 비슷하다. 국내에서는 파워블로거 마케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인플루언서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원래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국내 뷰티 제품 역직구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e-커머스를 오픈하고 제품 홍보를 위해 인도네시아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만나면서 사업 모델이 바뀌게 됐다. 그 나라의 인플루언서들은 소개 자료가 있었고, 활동 개런티가 명시돼 있었다. 반면 국내 인플루언서들은 찾기도 어렵고, 정확한 금액 매트릭스도 없었기 때문에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주목받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트위터가 활성화되면서부터다. 국내는 파워블로거를 기점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이슈화 됐다.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로 이어졌고, 현재 유튜브로 넘어간 상태다.”

-당시에도 브랜드에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했나?

“미국에서는 인플루언서가 이슈되면서 전문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내와 해외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차이점이 있다면?

“쇼핑몰로 비교해보면 미국 쇼핑몰에는 ‘파트너 되기’라는 코너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쇼핑몰이 서로 연계해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반면 국내 쇼핑몰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는 상태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려면 일일이 찾아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마케팅 비용은 어떻게 책정하나?

“브랜드에 따라 달라지거나 캠페인에 따라 비용이 다 다르다. 초반에 브랜드 입장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 광고 금액이 책정되지 않아 불안함이 있기도 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한 긍정적 사례가 있다면?

“국내는 동대문 소호브랜드가 활용을 잘한 케이스다. 패션 인플루언서들에게 옷을 보내주고 계속 노출을 시키는 방식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애플스킨은 페이스북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해 1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고, 에이프릴스킨이나 이니스프리 등 뷰티브랜드에서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반면, 부정적인 사례를 꼽자면?

“스베누가 대표적이다. 스베누는 1세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한 브랜드라 볼 수 있는데, 제품이 돋보이기 전 브랜드 스스로가 인플루언서가 돼버린 케이스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의 차이점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차이점은 광고 효과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느냐다. 연예인 마케팅은 파급력은 크지만 정량적으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연예인들이 여러 매체에서 활동하지만 광고 모델로서 효과를 검증할 순 없다. 반면, 인플루언서는 활동 범위가 SNS라 조회 수나 좋아요 수가 명확하게 나온다. 인플루언서 스스로가 콘텐츠를 만들고 하나의 매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연예인은 콘텐츠는 확실하지만 미디어 역할은 불명확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인플루언서의 주요 활동 범위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의 다음 버전이 예상되나?

“플랫폼은 한동안 그대로 갈 것 같다. 최근 라이브 방송이 인기라 라이브 채널 정도가 뜨지 않을까.”

-인플루언서의 평균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소소하게 취미로 하는 분들도 있고, 억대 연봉을 버는 분들도 있다.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은 평균 중소기업 사원 연봉 정도는 버는 것 같다. 수입이 높진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만족감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기준이 있나?

“기준은 없다. 대부분 SNS 팔로워 수가 많아야만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고 잘 못 알고 있다. 팔로워 수가 적더라도 어떤 분야나 부류에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나이제한도 없다. 최근엔 할머니나 어린이 유튜버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수는 어느 정도인가?

“정확히 집계는 안됐지만 페르소나에 등록된 인플루언서만 5만 명 정도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는 3000여명 정도다.”

-앞으로의 전망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SNS가 지속되는 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마케팅 툴로서 수치화 되고 규격화 될 것이다. 2012년 미국에서 인스타그램 광고 수익이 1조 원이 넘었다. 국내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으로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시장과 더불어 커머스가 연결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시작한 상태다. 그렇게 되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끝) / khm@hankyung.com 사진제공=페르소나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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