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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연기학원까지 수강하는 제약영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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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바이오헬스부 기자) 자동차, 보험, 제약 3대 영업 중 가장 힘든 분야가 제약영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약품이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제품인데다 전문지식을 갖춘 의사들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영업사원과 고객의 격차가 가장 크기 때문이라는 자조섞인 얘기도 나옵니다. 정보 격차 뿐만 아니라 연봉 등 사회적 지위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른 영업분야처럼 영업사원이 친근하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겁니다.

영업사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나름대로의 하드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데요. 의사들의 돌발 질문에도 척척 답할수있을 정도의 의약 지식을 교육하는 것은 기본이고 의사들과 말문을 트는 법, 병원 방문 매너, 의사소통스킬 등도 가르칩니다.

최근에는 영업사원들에게 연기를 배우도록 하는 회사도 생겼습니다. 유유제약은 지난 7월부터 영업사원들에게 연기학원을 수강하게 했는데요. 기초 연기 커리큘럼이 발음, 발성, 복식 등 정확한 화술과 표현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회사 측은 최근 영업환경이 다변화되고 효과적인 제약영업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일선 영업사원들의 영업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끄러움이 많거나 내성적인 사람들이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는 연습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되고 자신에 대해 더 잘 파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연기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입니다.

유유제약은 전 영업사원 가운데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총 8명을 1차 수강생으로 선발했는데요. 지난 7월 하순부터 격주 1회로 총 4회 8시간의 교육이 진행했다고 합니다. 교육 내용은 발음·발성·복식훈련을 통한 기초연기, 드라마 씬 실습기초과정 및 리허설, 최종 촬영 등의 커리큘럼입니다. 1차 연기교육 수강생들은 이를 토대로 영업현장에 적용해본 소감을 후에 회사 측에 피드백하게 되는데요. 유유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보완해 앞으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연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기수업이 제약영업에 실제로 어느 정도나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끝) /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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