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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해진 자기소개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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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캠퍼스 잡앤조이 인턴기자) 올 하반기에 공공기관 및 공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 가속화 되고 있다.

지난 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포스코, CJ E&M, 현대자동차 등 2017년 하반기 공채를 예정한 국내 주요 그룹사의 최신 자기소개서 문항을 분석하여 구직자들에게 작성 방향의 가이드를 공개했다.

포스코, "직무에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가. 본인의 노력과 경험은?"

위 질문은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과 이해도를 판단하기 위한 문항이다. 지원하려는 분야에 얼마만큼의 기본기를 쌓아왔고, 또 실무에 투입했을 때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답안 구성은 ‘포스코의 현재 상황’, ‘해당 이슈를 개선할 수 있는 미래 전략 제시’, ‘제시한 미래 전략의 효과 3가지'의 포인트를 잡아 진행한다. '포스코의 현 상황과 더불어 지원자가 제시하는 미래 전략을 도입하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의 흐름으로 구성하라는 것이다. 단, 여기에서 그치면 단순한 인터넷 수집 정보 나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원자가 제시한 미래전략을 도입하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이슈와 문제 해결에 있어, '지원자의 역량이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명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 "What makes you move?"

현대차에서 생활신조를 묻는 이유는 평소 자신의 삶과 직업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태도, 자세 및 견해를 듣고자 함이다. 생활신조라는 주제가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다 보니 이에 대한 답변도 명언이나 좋은 글귀로 자신의 생각을 과다 포장하여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외려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멋진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자기소개서 질문으로 넣은 것이 아니라, 질문에 해당하는 지원자의 생각을 듣고자 질문하는 것이므로 구체적 생각을 사례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일부 지원자는 이 질문에 본인의 직무역량을 어필하는 답안을 작성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보고자 함은 아니다. 오히려, 지원자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 일을 바라보는 시각 등 좀 더 본질적인 지원자의 태도와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묻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잘 하겠다 등의 다짐이나 맹세는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가장 진솔한 생각을 잘 정리하여 이런 요소들이 내가 일하게끔, 내가 삶을 더 열심히 살아가게끔 만들어 준다는 내용이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

CJ E&M,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노력했던 경험은?"

CJ E&M의 질문은 기업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답안을 작성하기 전에 먼저 기업의 인재상과 핵심가치를 살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인사(HR)분야에서 고민하는 가치 중에는 성과몰입(Engagement)이라는 요소가 있다. 구성원들이 경영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몰입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는 용어다. CJ그룹의 'ONLYONE 정신'이라는 가치로써 구성원들의 업무 몰입도 제고를 통해 최초, 최고, 그리고 차별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우선 높은 목표를 스스로 세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목표 수준과 목표를 설정한 이유가 들어가야 한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시도했던 경험 중 기억에 남는 것을 묻는 내용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면서 얻은 성취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내용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성취라도 성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그 과정 중에 겪었던 난관이나 어려웠던 점을 기술하고, 극복하기 위해 했던 행동과 깨달음을 위주로 작성하면 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결과가 좋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IBK기업은행,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것과 이로 인한 변화"

이 질문은 최근 금융업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지원자인지를 구별하기 위해 묻는 질문이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출연하면서 기존 시중은행들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됐다.

모바일뱅킹 등의 발달로 더 이상 오프라인 업장에서 창구사무원으로서 고객을 만나는 일 또한 줄어들게 됐기에, "어떻게 하면 이런 시대적 변화에 뒤쳐지지 않고 기존 및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은행권 최대 난제가 됐다.

이런 고민에서부터 나온 생각이 바로 창의와 혁신이다. 즉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기 보다는 문제가 대해서 원활한 해결방안을 시도해보고, 새로운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주도적으로 이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지원자인지를 보기 위해 묻는 질문인 셈이다. 이 포인트를 잘 생각하여 '기존의 체계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끝) / spdlqjc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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