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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 접어든 생리대 위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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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바이오헬스부 기자) ‘생리대 위해성 논란’을 촉발한 여성환경연대의 시험자료가 과학적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태가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문제가 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제품보다 다른 회사의 제품이 유해물질이 더 많이 나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 시험 자체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식약처가 깨끗한나라 측에 릴리안의 수거나 환불, 소비자 피해보상 등의 처분을 내리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이 시험자료는 여성환경연대가 재작년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올 3월 발표한 건데요. 김 교수는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다회용 면생리대 1종 등 총 11개 제품을 사람 체온과 같은 36.5도의 20L 체임버 밀폐 공간 안에 넣고 실험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독성이 방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7종 가운데 톨루엔, 1,2,3-트리메틸벤젠 등 11종이 생리대에서 나왔습니다. 반면 6종은 아주 적은 양만 나왔거나 아예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실명 자료를 넘기지 않아 업체명과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험결과를 토대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나라 측은 이 자료를 토대로 다른 회사의 제품의 유해물질 8종을 합산한 결과, 릴리안보다 타제품에 유해물질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에서 자사 제품만 상표가 노출돼 피해를 봤다는 겁니다.

부작용 원인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생리대 접착제에 대해서도 식약처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에서 팔리는 생리대, 유기농·한방을 표방한 생리대 모두 릴리안 제품과 동일한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 물질이 접착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물질은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는 ‘그룹3 물질’입니다. 미국에서 이 성분이 식품첨가물로도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모든 생리대가 같은 접착제를 쓰고 있는데도 유해물질이 검출된 정도가 달랐다면 접착제 아닌 다른 성분에 문제가 있거나 실험이 잘못됐다는 얘기입니다. 릴리안의 제조 성분이 다른 제품과 다르지 않다면 유독 릴리안에서만 유해물질이 많이 나올 수는 없을 겁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에 대해서도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검출된 유기화합물질이 생리불순 등 장기적으로 여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고 자료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유독물질이 생리대에서 검출된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생리대의 유해물질이 어느 정도, 얼마나, 어떻게 노출돼야 인체에 어떤 해를 가하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겁니다. 우리가 매일 먹고 쓰고 입는 가공품이나 생활필수품에서 해로운 화학물질을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에겐 아무 생각 없이 쓰던 생필품 속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기업들에게는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도록 감시한다는 여성환경연대의 시험 취지는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려면, 공정하고 투명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실험하고 그 결과가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여러명의 전문가 검증을 거쳤어야 합니다. 신뢰할 수 없는 실험은 소비자의 공포와 불안만 조장하고 일부 기업에게만 타격을 입히는 꼴이 됐습니다.

유해한 제품을 만든 ‘나쁜 기업’은 처벌하고 여성과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는 여성환경연대의 본래 의도도 퇴색하고 있습니다. 생리대 실험 비용을 소셜펀딩을 통해 조달했다는 여성환경연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알려지면서 ‘음모론’까지 불거질 태세입니다. 일각에서는 릴리안만 제품명이 공개된 배경에는 깨끗한나라의 경쟁사가 있다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어쨋거나 이번 일로 깨끗한나라 측이 여성환경연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시민단체에서 시작된 생리대 논란이 검증위를 거쳐 제조사들의 싸움까지 번지게 될지, 환불로 맞대응했던 소비자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생리대 사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 같습니다. (끝) /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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