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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독일인보다 살충제 계란 더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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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바이오헬스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성분으로 알려진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성인이 먹었을 때 하루에 126개까지 먹어도 해롭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이 성인 기준으로 7개로 제한한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한국인이 유럽 사람들보다 체중도 덜 나가고 살충제 성분에 취약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요.

식약처가 도출한 섭취 가능 계란 개수는 급성독성참고량과 체중, 살충제 검출량을 고려해서 계산한 겁니다. 급성독성참고량(ARfD)은 하루동안 또는 한번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영향을 나타내지 않는 양을 말하는데요. 급성독성참고량은 공통되지만 나라마다 위해성분 검출량과 평균 성인 체중, 계란 무게가 달라서 하루에 먹어도 되는 계란 개수가 달라집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은 피프로닐 검출량(1.2mg/kg)과 어린이 체중(16.15kg), 성인 체중(65kg)을 고려해 섭취 가능한 계란(1개 70g 기준) 개수를 어린이 1.7개, 성인 7개라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식약처는 피프로닐 검출량(0.0763 mg/kg), 어린이 체중(12.25kg), 성인 체중(64.53kg), 계란 1개의 무게 60g으로 계산했습니다. 독일과 비교해 어린이 체중이 약 4kg 덜 나가고 계란 1개 무게가 10g 적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피프로닐 검출량이었는데요. 국산 계란에서 최대검출량이 유럽의 1/16 수준이어서 유럽에 비해 국내산 계란이 덜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살충제 성분으로 알려진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매일 2.6개씩 평생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루동안(ARfD)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해롭지 않다고도 밝혔습니다. 계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비펜트린은 하루동안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해롭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36.8개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요. 식약처 관계자는 “평균검출량(0. 0525ppm)을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평생동안 매일 190개를 먹어도 된다”면서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안심시켰습니다. (끝) /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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