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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가득 '갓뚜기' 직원 연봉은 '짠뚜기'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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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증권부 기자) 오뚜기가 총수의 상속세 납부와 지속적인 기부활동 등을 이유로 온라인에서 미담 기업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갓뚜기’라는 별칭까지 얻었죠. 그런 오뚜기의 임직원들 연봉은 주요 식품기업들 중 가장 ‘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오뚜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임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800만원이었습니다. 연봉으로 치면 3600만원입니다. 임원들 연봉까지 합쳐 평균을 낸 금액이니 사원이나 대리급이 받는 연봉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뚜기(시가총액 98위)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곳 식품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다른 제조업종에 비해 식품업계의 임금이 낮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10개 상장 식품회사 중에서도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가 1000만원대인 회사는 오뚜기가 유일했습니다.

식품업종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상반기 2600만원이었고 동서식품의 지주회사인 동서는 2774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동서의 경우는 직원들 근속연수도 12.22년으로 식품업계에서 가장 길었습니다. 이밖에 SPC삼립(2532만원) 오리온(2400만원) 롯데칠성(2300만원) 롯데제과(2315만원)뿐 아니라 농심(2126만원) 하이트진로(2103만원)도 2000만원대였습니다.

오뚜기는 지난달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 일정을 전하면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고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총 3030명 임직원 중 기간제 근로자는 34명이었습니다. 비정규직 비율이 1.12%로 낮습니다. 비정규직 비중으로 따지면 CJ제일제당도 전체 5699명 중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가 109명으로 1.91%, SPC삼립도 1243명 중 26명으로 2.09%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오뚜기의 경우 시식 관련 판매사원들까지 다 정규직이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 내려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과 함께 불어나는 비용을 줄이기위한 방편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업무 만족도가 높고 사내에서도 ‘갓뚜기’인지는 오뚜기 직원들만 알 것 같습니다. (끝) / hit@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3.1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