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문재인 정부 '내로남불' 100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별도의 프레젠테이션 현황판을 준비하고 ‘10대 내로남불’은 △안보 먹통 △행태 쇼(show)통 △협치 불통 △공무원 과다증원 및 재원 없는 100대 과제 등 포퓰리즘 △탈(脫)원전과 4대강 보 개방 등 졸속정책 △인사 망사 △최저임금 인상 등 급진정책 △퍼주기 복지 △증세 폭탄 △권력기관 장악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적폐 타령으로 집권했지만 지난 100일을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권도 과거 정권의 잘못된 행태를 극복한 것이 없다”며 “오히려 안보와 인사, 각종 정책에서 새로운 적폐를 쌓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촛불이라는 단어를 다섯 번이나 사용했는데 아직도 촛불에 취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자신만이 정의이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독선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한국당사를 방문해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국회와 야당은 철저히 무시됐다”며 “국회의 인사청문회 제도는 있으나 마나 한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자주 소통하느냐는 질문에는 “소통이 필요한 사안이 있을 때 (전 수석으로부터) 여러 번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100일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대표는 “소통은 부족하고 일머리는 서투른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 불안이 고조됐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