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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장하성이 '바텐더'…김상조·최종구는 '웨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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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기업인과 첫 회동

청와대 핵심 참모 총출동
2시간30분 격의없는 대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의 ‘호프미팅’은 청와대 상춘재 앞마당에서 시작됐다. 간담회는 오후 6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들은 30분 전부터 도착해 있었다. 마당에는 수제맥주 기계 3대가 준비됐다. 이날 호프미팅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문 대통령이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맥주를 마시며 분위기를 풀어가겠다는 생각에서다.

먼저 도착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제가 따라드릴게요”라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임 실장 옆에서 “원래 이런 건 장관이 아니라 비서가 하는 것”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김 위원장이 맥주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자 임 실장은 “배달이나 잘해주세요. 공정하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맥주 따르기에 동참했지만 서툴렀다. 김 위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임·장 실장이 따른 맥주를 날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계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두 실장(임·장 실장)이 맥주를 따르고 금융위원장, 공정위원장이 배달한다”며 웃었다. 정부와 재계 인사들은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테이블에는 임지호 셰프가 직접 음식을 내놨다. 접시 대신 나뭇가지 위에 맥주 안주가 놓였다. 나뭇가지는 임 셰프가 상춘재 뒷산에서 꺾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시작 3분 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차례로 악수하고 맥주 기계로 이동했다. 임 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배우셔야 한다”며 어떻게 맥주를 따르는지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