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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매너티 '스누티' 숨져…사인조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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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에서 지내고 포유 동물 매너티 가운데 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던 '스누티(Snooty)'가 69회 생일파티 바로 다음날 죽어 사인조사가 진행 중이다.

매너티는 바다소목(해우목ㆍ海牛目)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스누티를 보호해 오던 사우스플로리다박물관은 23일(현지시간) 스누티가 비극적인 사고로 폐사했다고 밝혔다고 NBC방송 등 미언론들이 이 전했다.

박물관 측은 성명에서 "사랑을 독차지하던 스누티가 가슴 아픈 사고로 죽어 모두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사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모든 것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우스플로리다박물관의 파커매너티아쿠아리움에서 살고 있는 다른 3마리의 매너티들은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스누티가 생명유지장치 보강 작업 때에만 접근이 허용되는 수중 깊은 곳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통상 굳게 닫혀 있던 패널 문이 느슨하게 잠겨져 있어 스누티가 쉽게 그곳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박물관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로저스는 스누티가 발견된 장소는 매너티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긴 통로지만 589㎏에 달하는 매너티가 되돌아 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어린 매너티들은 통로를 쉽게 오갈 수 있지만 스누티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누티는 영리하고 사교성이 뛰어나 박물관 직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스누티는 1949년 불과 11개월 때 사우스플로리다박물관에 들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스누티는 이미 수년 전 죽었고 다른 매너티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박물관 관계자는 스누티의 상처와 눈에 띄는 꼬리, 그리고 따스한 성격은 그 어떤 매너티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물관이 있는 플로리다 주 매너티 카운티는 트윗에서 "스누티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을 선사한 특별한 마스코트"라고 말했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매너티는 보트에 부딪히거나 해상 쓰레기에 갇혀 보통 10살 전후로 죽는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로 분류됐던 매너티는 개체 수 증가 덕에 올해 초 '멸종위험에 처한 동물'로 격상됐다.

야생에서 지내고 있는 최고령 매너티는 59살로 알려져 있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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