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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미국에 이어 "카타르 따돌림 끝내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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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중재 위해 사우디·쿠웨이트·카타르 순방


미국에 이어 영국도 카타르에 대한 아랍권의 단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dpa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테러단체 지원을 비롯한 테러의 모든 양상에 맞서려는 카타르 군주의 헌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존슨 장관은 이어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이 화답의 뜻으로 단교 해제를 위한 절차에 나서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되면 남은 이견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 4개국은 지난달 카타르가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고 카타르로 진입하는 육로를 봉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달 들어 미국도 중재에 나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당사국을 순방하고 카타르와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테러 협약을 맺었다.

지난주 틸러슨 장관은 미국 정부는 "카타르의 대테러 노력에 만족하고 있다"며 아랍권 국가들도 성의 표시 차원에서 카타르에 대한 봉쇄 해제를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UAE 안와르 가르가시 외무담당 정무장관은 카타르와의 대화를 위해서는 카타르 당국이 정책을 먼저 바꿔야 한다고 밝혀 양측간의 조속한 대화는 사실상 불가능함을 시사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UAE는 단교 사태 이후 자국 내 방영을 금지했던 카타르 왕실 소유 스포츠와 어린이 TV채널의 방송 송출을 지난 22일 재개했다.

UAE 방송통신업체 Du와 Etisalat는 단교 사태 이후 중단됐던 카타르 beIN 스포츠 채널과 어린이용 바라엠· 짐 채널을 자국 내에서 다시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동맹국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단교 사태를 중재하고자 중동 순방에 나섰다.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에 제시한 단교 해제 조건에는 터키와 군사 협력을 중단하고 카타르 내 터키군 기지 설치 계획을 취소하라는 내용도 포함되는 등 터키도 이번 단교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카타르와 터키 양국은 단교 사태 이후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고 터키는 단교로 식품 수입 통로가 막힌 카타르에 식품을 공급하는 등 오히려 굳건한 동맹 관계를 과시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사우디 제다를 방문해 살만 국왕과 모하마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을 만났다.

양국 정상들은 테러조직에 대한 대응과 테러조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두 번째 순방국인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쿠웨이트는 이번 단교 사태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아랍국과 카타르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고자 힘써왔다.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웨이트 군주(에미르)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를 만나 양국의 공동 관심 사안과 중동 지역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마지막 순방국인 카타르를 24일 방문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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