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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반려동물 일자리, 펫 푸드 매니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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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희 한경비즈니스 기자)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떠올랐다. 반려동물 산업의 확대로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면서 2030 취업 준비생,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에서 고령층까지 반려동물 직업군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 산업 확대에 이견을 두지 않는다. 다만 관련 산업에 대한 창업 및 취업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펫코노미(반려동물과 경제를 조합한 신조어, Pet+Economy) 취업문, 두드려도 괜찮을까.

반려동물 산업에 일찍이 뛰어든 이들을 만나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펫 푸드 매니저 3년 차인 변경숙 코소코소꿍이네와의 일문일답.

Q.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반려동물(강아지 및 고양이) 수제간식 판매점을 운영하는 변경숙 코소코소꿍이네 대표입니다.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3년을 맞았어요."

Q. 어떤 일을 하나요.
“반려동물의 수제 간식을 만들고 판매해요. 제가(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 무첨가, 무방제의 천연 수제 간식이죠."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대개 11시에 가게 문을 열어요. 정리가 끝나면 수제간식 만들 재료를 흐르는 물에 해동하고, 식초로 핏물을 소독하죠. 이후엔 꼬박 서서 작업하는 과정이에요. 수작업이 끝나는 시간이 저녁 9신데 그 이후에도 거래처에 배달하고 그러면 10시쯤 퇴근하는 것 같아요.”

Q. 왜 이 일을 선택했나요?
“이 일을 하기 전부터 강아지 두 마리를 키웠어요. 근데 간식 값만 한 달에 20만원이 나오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국내 펫푸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어요. 무게에 비해 수제 간식도 매우 비쌌고요. 그러던 중 일본에 갔다가 펫 푸드 시장을 보고 깜짝 놀랐죠. 도시락, 케이크, 디저트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어요. ‘펫 영양학’에 대해서도 알게 됐죠. 그때부터 가정용 건조기를 사다가 수제 간식을 만들었어요. 강아지가 수제 간식을 먹고, 피부병이 낫고 음식에 대한 알러지 반응으로 생긴 눈물도 흘리지 않게 됐어요. 그때 다른 강아지(개)한테도 이 좋은 것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Q. 어떻게 준비했나요.
“1년 정도는 레시피 공부만 했어요. 서적도 찾아보고 펫 영양학과 알레르기에 대한 공부도 했죠.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도 땄고요. 문제는 정부 허가였어요. 제조업 시설 허가도 받고 식품이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곳에서 성분 검사를 받아야 했죠.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펫 푸드 업체가 많지 않다 보니 시청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이도 제가 처음이었어요. 허가가 떨어지기까지 무려 세 달이 걸렸어요. 이후 자리 잡기까지도 세 달이 걸렸죠. 그래도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안착한 편이에요.”

Q. 노동환경이나 처우, 미래 전망은 어떤가요.
"이쪽 분야가 아무래도 초봉이 좀 약한 편이에요. 저는 가족이 도와주고 있지만 만약 직원을 고용한다면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최저임금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미래 전망은 글쎼요. 반려동물 수요가 늘다 보니 시장 전망은 좋은 편이에요. 그렇지만 추천하진 않아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거든요."

Q. 이 일을 희망하는 이들께 조언을 해준다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해요. 이익을 목적으로 하다 보면 사실 유혹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먼 곳에서 납품을 원한다든지 그러면 우리 제품이 무방부제로 유통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방부제를 첨가해 달라는 제안도 있어요. 돈은 더 벌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요.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에만 납품하죠. 제 손을 거치지 않고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소비자를 속이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끝) / poof34@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