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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장에 '예산통' 경제관료…기상청장 '기상전문가' 내부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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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8명 인사

병무청장에 기무사 출신 기찬수
대선 때 문재인 후보 공개지지 선언

오동호 공무원인재개발원장
참여정부 정책실장 보좌관 지내
조병제 외교원장, 대표적 '미국통'

문재인 대통령은 조달청장 병무청장 등 8명의 차관급 인사를 17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현행 정부 직제(17부 5처 16청) 가운데 외청 6곳의 인사만 남았다.

박춘섭 조달청장(57)은 예산에 정통한 경제 관료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으로 문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11조2000억원 규모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에서 대변인,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쳤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공정하고 효율적인 조달 업무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기찬수 병무청장(63)은 지난 4월 전직 기무사령부 지휘관 20여 명과 함께 문재인 대선후보 공개 지지 선언에 참여한 인사다. 더불어민주당이 안보 공약을 수립할 때 자문그룹으로 외곽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인 2007년 임기제 소장으로 진급해 기무사령부 참모장을 지내고 전역했다. 육군3사관학교 13기로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 육군수도군단 부군단장 등을 거쳤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60)은 고졸 9급 공무원으로 청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방송통신대를 졸업했고 고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농진청 차장을 지낸 뒤 퇴직한 그는 전북대 원예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퇴임 후 7개월여 만에 청장으로 복귀했다.

김재현 산림청장(52)은 희망제작소, 생명의숲 국민운동 등 시민단체에서 사회활동을 해온 교수 출신 인사다. 박원순 서울시장 중심으로 세워진 희망제작소에서 부소장을 지냈다.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인 그는 문재인 캠프에서 사회적 경제 분야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남재철 기상청장(58)은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기상 전문가로 내부 승진했다. 그는 세계기상기구(WMO) 대기과학위원회(CAS) 부의장을 지냈다. 기상연구사 특채로 기상청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기상청 연구사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고위 직급에 올랐다.

오동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55)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김병준·권오규·변양균 실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차관급 이상 인사 가운데 문 대통령이 졸업한 대학인 경희대 출신은 오 원장이 유일하다. 행시 28회인 그는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울산시 행정부시장,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맡았다.

조병제 국립외교원장(61)은 외무고시 15회로 외교부에서 북미2과장, 주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 북미국장을 거친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2008년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정부대표, 2013년 한·미 안보협력대사를 맡는 등 한·미 동맹과 관련한 이론 및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외교부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한·일 정보보호협정 국무회의 비공개 처리는 청와대가 지시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문 대통령의 외교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 간사를 맡았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65)은 경기 연천 전곡리 유적을 발굴한 구석기 고고학자다. 한양대박물관장, 전곡선사박물관장,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박물관 전문가로 꼽힌다. 문 대통령과는 경남고 동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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