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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사절단 없앤 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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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좌동욱 기자) “대기업 이익 단체가 대통령 해외 순방 행사를 뒷받침하는 것은 자칫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박용만 회장은 2013년 8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를 챙기는 것을 보고 이런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전경련이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과거 대기업 수출 중심의 경제에서 정착된 관행인데요, 하지만 이런 관행 때문에 한국 정부가 대기업들에 휘둘리는 듯한 오해를 상대방 측에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이죠.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올해 첫 방미 경제사절단을 구성하는 주체가 전경련에서 대한상의로 갑작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 중견기업들까지 대변하는 경제 단체라는 사실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청와대와 내각 주요 인사가 지연되면서 대한상의가 첫 방미 행사를 준비할 시간은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변화가 있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할 기업인을 선정하는 위원회에서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빠졌습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민간 주도로 선정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사절단’이라는 단어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민간 기업들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듯한 후진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때문입니다.

이번 방미에선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스킨십’을 실제로 나눌 수 있는 다수의 행사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과거엔 기업인 모임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것이 대통령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한국과 미국의 기업인들이 미국을 첫 방한한 대통령을 초대하는 형식의 행사를 기획한다고 합니다. 물론 대통령과 한 두번 만남으로 양국 기업인들의 애로와 불만을 모두 없애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벌개혁’ 공약으로 적폐 세력으로 몰리다시피하는 기업인들의 불안감은 다소 잠재울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정부는 이번에 대통령과 동행하는 기업인은 방문 국가와 연관된 기업 위주로 선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방문할 국가와 관계가 크지 않은데 영향력이 큰 대기업이라고 해서 대통령과 동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입니다. 대한상의는 신원 조회 등 절차를 거쳐 조만간 대통령과 동행할 기업인 명단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어떤 기업인들이 최종 명단에 올랐을지 궁금하네요. (끝) /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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