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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비트코인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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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도쿄 특파원) 악전고투였다. 올해안에 26만여개 점포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비트코인 천국’ 일본이지만 외국인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국내에서만 통용되는 독자적인 제도와 서비스가 많은 탓에 ‘갈라파고스’라는 별칭이 붙어있는 일본에서 비트코인 관련 사이트에 등록하고,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유·무형의 장벽이 적지 않았다.

연일 가격이 요동치는 비트코인을 투자용이 아닌 상품 구매에 사용하는 것은 ‘비경제적’인 측면도 적지 않았다. 이런 장벽과 비효율에도 일본은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상용화를 실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6월 중순 현재까진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주로 온라인 거래쪽이 많다. 업종별로는 카메라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판매사이트가 대다수다. 화장품, 전자담배, 장신구, 인테리어 용품 판매점에서도 비트코인을 쓸 수 있다. 만화와 영화, 성인동영상(AV) 제공 사이트들이 비트코인 사용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소비 ‘유혹’이 강한 분야에서 클릭 한번으로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아직까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특정지역, 일부 업종에 한정돼 있다. 일본내에서도 어디에 가면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는지를 요약·정리해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적지 않다.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은 젊은층이 주로 모이는 번화가의 고급식당이나 술집이 많다. 도쿄에선 롯폰기에 있는 ‘핑크 카우’ ,‘해커스 바’나 시부야에 있는 ‘투도그스탭룸 다이닝바’같은 곳들이다. 긴자의 보석상품점인 ‘후타바 쥬얼리’나 시부야의 속눈섭 전문 뷰티살롱 ‘크레이지 뷰티’, 메구로의 드립커피 전문점 등에서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준다. 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고가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기자가 비트코인을 사용하러 찾아간 곳은 유락초에 있는 대형 가전제품 매장인 빅카메라. 9층 건물 전체에서 비트코인 사용이 가능했고, 에스컬레이터 등 주요 지점마다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다’는 홍보문구가 어지럽게 붙어있었다. 층별로 있는 계산대마다 한칸씩 비트코인 전용 계산대가 마련됐다.

4071엔 짜리 HP 잉크제트 프린터 카트리지세트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가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해달라고 하니 점원이 살짝 당황스러워했다. 비트코인 결제를 전담하는 점원에게 물어가며 결제를 진행했다. 스마트폰 앱에서 매장에 비치된 스마트폰에 뜬 코드를 인식하니 자동으로 0.013비트코인이 차감돼 결제가 끝났다. 순식간이어서 비트코인 결제는 약간 허무한 느낌마저 들었다.

홍보문구와 달리 비트코인을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결제를 마친 뒤 25분간 같은 층에서 비트코인 계산대를 이용한 다른 고객 수를 손꼽아보니 단 한명 뿐이었다. 같은 시간 9개에 달하는 다른 계산대에선 쉴새없이 고객들이 현금과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었다. 당장의 결제 편의성이나 효과보다는 가상화폐 상용화를 실험하는데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합법화한 비트코인 결제 과정은 순식간이었지만 실제 사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은 과거부터 독자적인 시스템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아 고립됐다는 의미에서 ‘갈라파고스’로 불리기도 한다. 과거 소니 브랜드 이외 제품에선 호환이 불가능했던 메모리스틱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비트코인 상용화 과정에서도 일본 특성에 맞춘 ‘갈라파고스화’가 진행되고 있는듯 했다.

일본에선 비트코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려면 비트플라이어(https://bitflyer.jp/) 같은 일본내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에 우선 가입해야 한다. 비트플라이어의 경우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한국어 등 외국어 서비스도 있지만 한국어 등 외국어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엔 비트코인으로 상품구매나 상점개설 같은 오프라인 활동과 관련한 메뉴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단순 투자만 할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사이트 회원 가입을 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일본내 거주지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일본 주요 은행 계좌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당 조건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온라인 가입으로 끝나지 않는다. ‘보안’을 명분으로 등기우편으로 사이트 가입 확인증을 수령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상 이틀 가량이 소요된다. 가상화폐라는 첨단 온라인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등기우편이라는 19세기식 서비스가 요구된다.

회원 가입 후에는 엔화 입금을 해야 한다. 비트플라이어의 거래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계좌에 입금을 하든지 은행 ATM기나 편의점 단말기로 입금이 가능하다. 편의점 단말기 등을 활용해 가상계좌로 ‘빠른 입금’을 할 경우, 입금액의 6.8%에 달하는 꽤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입금 후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구입하면 된다.

1비트코인 가격이 30만엔(약 300만원)대를 오가는 만큼 0.001비트코인 단위로 예치한 가상계좌 금액내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회원 가입과 엔화 입금만으로 라쿠텐시장 같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아마존재팬 상품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면 스마트폰에 비트코인 관련 앱을 설치해야 한다. 일본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과 소니 등 일본 휴대폰 업체들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일본 앱스토어를 가입해야 일본 가상화폐 거래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한국 신용카드로는 일본 앱스토어 등록이 안되는 만큼 ‘우회로’를 찾아 가입해야 한다.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에 가입한 뒤 비트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기까지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1만엔어치 비트코인을 샀는데 1주일새 1만1598엔으로 평가액이 뛰었다. 수수료를 감안해도 적잖은 수익이다.

다시 며칠 뒤 상황은 급변했다. 이번엔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일정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상품을 가격 변동이 심한 비트코인으로 사는 것은 아무래도 불합리한 것 같았다. (끝) /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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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7.09.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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