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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콜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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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이탈리아 출신 상인이자 탐험가다.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아 1492년 서구인으로는 처음 미 대륙에 도착했다. 끝은 좋지 않았다. 말년에 재산과 제독 지위를 몰수당하고 1506년 5월20일 54세의 나이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별 볼 일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콜럼버스는 해외에서 업적을 이뤄 귀족 지위를 얻는 게 평생의 목표였다. 그는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에게 귀족 칭호와 식민지 총독 지위, 새로 발견된 땅에서 얻을 수입의 10%를 요구해 승낙을 얻은 뒤에야 탐험을 떠났다.

금과 보물에 대한 그의 탐욕과 가혹한 식민 통치는 결국 화를 불렀다. 콜럼버스는 네 차례 대서양을 가로질러 항해를 떠났다. 신대륙에 금광이 많다는 거짓말로 스페인 왕실을 속였다. 카리브해 섬의 원주민에게 금을 가져오게 하고 할당량을 못 채우면 수족을 잘랐다. 그래도 금 산출량은 보잘것없었다. 스페인 왕실과 약속한 양의 금을 보내줄 수 없었다.

1500년 스페인 함대는 히스파니올라 총독이던 콜럼버스를 체포해 스페인으로 송환했다. 사기꾼인 그를 처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감옥에서 풀려났지만 그는 명예와 재산을 잃고 비참한 노년을 보냈다.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