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우리나라 빛낸 최고 발명품에 '훈민정음'...'커피믹스'는 5위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박근태 IT과학부 기자)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발명은 조선 초기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오는 19일 ‘제52회 발명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 사용자가 뽑은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 10선’을 발표했다.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투표는 전문가들이 사전에 선정한 25가지 발명품 중에서 참가자 1인당 세 가지를 꼽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발명품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페이스북 사용자 565명의 의견이 반영됐다.

훈민정음은 응답자 555명이 꼽아 압도적 지지로 1위에 올랐다. 1443년 창제되고 1446년 반포된 훈민정음은 자음·모음 28자로 이뤄졌다. 투표 참가자들은 ‘세종대왕과 신하, 백성이 함께 만든 상생의 이모티콘’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가 느껴지는 최고의 발명’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2위와 3위는 각각 ‘거북선’과 ‘금속활자’가 선정됐다. 이순신 장군이 주도해 건조한 거북선은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의 승리를 이끌어 낸 중요한 전함으로 손꼽힌다. 응답자들은 ‘대단한 분(이순신 장군)이 한 발명’‘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선정 이유로 꼽았다. 고려 우왕 때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평가된다.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장치인 온돌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에 등장한 발명품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작은 봉지 안에 커피와 크림, 설탕이 들어 있는 커피믹스는 현대 발명품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5위를 차지했다. 커피믹스는 1976년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50년 전만 해도 상류층의 전유물이던 커피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위에는 한국 가정의 필수품이 된 이태리 타월, 7위에는 김치냉장고, 8위에는 한글 입력방식인 천지인 자판이 각각 선정됐다. 한일직물이 지난 1967년 내놓은 이태리타월은 비스코스 섬유의 거친 질감을 이용해 때를 미는 용품으로 출시 이후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성사(LG전자의 전신)가 1984년 처음 선보인 김치냉장고는 이제는 한국 부엌의 필수 가전제품이 됐다. 천지인 한글자판은 1998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애니콜 제품에 적용됐다. 버튼 3개만으로 손쉽게 모든 한글을 입력할 수 있어 지금도 애용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외에 신라 선덕여왕 시대 지은 첨성대(9위),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수원 화성 건설에 사용하려고 개발한 거중기(10위)를 10대 발명품으로 꼽았다.

◆우리나라를 빛낸 최고 발명품

1위 훈민정음
2위 거북선
3위 금속활자
4위 온돌
5위 커피믹스
6위 이태리 타올
7위 김치냉장고
8위는 천지인 한글자판
9위는 첨성대
10위 거중기
<자료:특허청>

(끝)/kunta@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