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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현 카카오 부사장이 말하는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의 공통점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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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구글 아마존 우버 링크드인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기업(Tech Company)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미국 구글 본사에서 인사관리(HR) 비즈니스 파트너를 역임한 황성현 카카오 부사장은 “어떤 기업이든 미션과 비전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다”며 “왜 우리기업이 존재해야 하는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한국인사관리협회에서 주관한 인사부장 교류회 강사로 온 황 부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의 특징과 적용방안’에 대한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구글 본사에서 HR비즈니스 파트너를 역임한 그는 “테크기업들은 구성원들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쯤 가고 있는지에 대해 성과관리 프로세스가 철저하다”며 “핵심인재에 대한 관리 보상 또한 철저하다”고 강조했다. 이들기업의 HR담당자들은 인재들이 어디로 몰리고 어디로 가는지를 분석하여 사전에 인재이탈을 방지하는데 집중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테크기업들은 △명확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기업문화와 가치 △오너십 △수평적 조직문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부사장은 성공하는 테크기업들은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고 조직적으로 엮어낼지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다고 했다. “혁신기업들은 일정기간까지는 일반기업보다 오히려 성과가 낮지만 일정기간을 넘어서면 엄청난 결과를 낳습니다. 핵심인재에 대해선 엄청난 시간투자를 하는 것이죠. 최고경영자도 아무리 바빠도 사람관리를 위해 시간을 따로 떼어놓을 정도입니다.”

24년째 HR을 해 온 황 부사장은 이들 혁신기업들의 HR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혁신기업의 HR도 인력계획-채용업무-교육개발-성과관리-보상 등의 영역을 다루지만 무엇보다 ’채용‘을 가장 중시한다고 말했다. “혁신기업의 HR은 올해는 몇명이 적정채용인원일까를 전략적 포인트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고민해요. 이들기업은 연구원과 경영지원 인력비율이 9대1 인지를 묻고 토론하고 연구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채용인원을 결정하죠.“ 그만큼 사람을 뽑는 채용에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이런 과학적 채용을 하더라도 실제 한명의 우수인재를 뽑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경쟁력있는 지원자 100명 가운데 한명을 뽑으면 성공이라고 말이 나올정도에요. 특히 촤근 인공지능(AI)분야 인재채용은 어욱 어렵습니다.“

그는 구글의 리크루팅 조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분화 되어 있다고 했다. ”이력서만 검토하는 직무, 숙박담당 매니저. 채용절차 개선 매니저, 인터뷰 매니저 등 각 채용단계마다 지원자들의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다양한 채용담당자가 존재해요. 구글이 5~6만명 조직일때 채용팀만 2000명에 달했습니다. 전체 HR이 3000명일때 말이죠“

그는 한국의 공채제도가 손쉬운 방법이지만 효과성을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실수를 줄이기려다 보니 건전한 상식을 지닌 인재를 뽑아 1~2년간 가르친후 일 좀 할만하면 이직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는 미국은 대졸자라도 입사 다음날부터 바로 업무를 부과하고 목표설정을 하도록 한다며 이것이 작살형 인재채용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황 부사장은 채용이후의 성과관리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테크기업들의 매니저들은 매주 ’당신은 목표대비 몇% 미달인데 내가 뭘 도와주면 되는가‘라고 물어요.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 아닌 잘못된 메시지를 방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과관리를 하는 것이죠“

황 부사장은 한국기업은 구성원의 성과결과와 보상의 연결고리가 없는 반면, 미국의 테크기업들은 핵심인재 리텐션을 위해 상상못할 엄청난 보상을 한다고 했다. ”가령, 26살의 딤마인드 핵심인재의 연봉은 2억 5000만달러지만 5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보상하는 식이죠. 주식으로 보상을 해요. 그래서 구성원들은 자신의 평가에 대해 어떤 보상을 받을지 예측합니다. HR은 바로 이런 업무를 합니다“

그는 구글에서 일할 당시 북아시아인들이 미국 테크기업에서 CEO가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를 했다며 ’장유유서, 체면중시, 관계형성 문화‘가 원인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실력과 능력중시의 문화가 결국 혁신기업을 만든다는 것이다.

황 카카오 부사장은 HR통이다. 1993년 SK네트웍스 인사팀 근무를 시작으로 야후코리아 HR팀장, 타워스왓슨 HR컨설턴트, 구글코리아 HR비즈니스 파트너, 구글 본사 HR비즈니스 파트너 등 24년간 HR업무를 해왔다. 현재 카카오에서도 인사조직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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