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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업계, "2030이 답이다"...웹툰 제작등 전방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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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국내 1위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12일 출시한 소용량 조니워커(200mL) 박스 뒷면에는 조니워커 30mL를 베이스로 한 세 가지 칵테일 제조법이 적혀 있다. 레몬시럽과 레몬슬라이스, 토닉워터를 잔 가득히 채우는 ‘조니 레몬’, 레몬 슬라이스와 토닉워터를 섞는 ‘조니 토닉’, 레몬슬라이스와 진저에일을 섞는 ‘조니 진저’ 등이다. 소용량 포장에 ‘양주 칵테일’ 제조법까지 신경 쓴 것은 20~30대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디아지오 뿐 아니다. 침체에 빠진 위스키 업계가 젊은이들을 새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소용량 포장과 저도주 출시는 기본. 위스키 무료 시음 행사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 프로그램, 웹툰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맥캘란을 주력으로 하는 에드링턴코리아는 4년째 대규모 시음행사인 ‘토스트 더 맥캘란’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의 프리미엄 상영관 '더 부티크'를 한달 간 빌려 시그니처 제품 등을 시음하는 기회를 준다. 매년 4000~5000여명이 참여한다. 브랜드 앰버서더가 약 1시간에 걸쳐 위스키에 대한 상식, 마시는 방법, 위스키의 역사 등을 영상과 함께 강의한다. 위스키의 맛과 향을 분석하며 시음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에드링턴 코리아 관계자는 “정기 시음회인 ‘토스트 더 맥캘란’은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20대 초반 소비자와 여성들로부터 특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판촉을 위해 웹툰 공동 제작에 나섰다. 지난해 웹툰 작가인 전극진, 박진환 작가오와 함께 ‘4버디스’라는 브랜드 웹툰을 만들었다. 이를 한정판 패키지로 내놔 웹툰 마니아들을 위스키 소비자로 끌어들였다.

위스키 업계는 지난해부터 독주를 마시지 않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저도주를 내놓기 시작했다. 골든블루는 2030세대가 보드카 등 투명한 술에 좀 더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36.5도의 ‘골든블루 팬텀’을 내놨다. 위스키 병 특유의 갈색을 버리고 투명하게 만들었다. 임페리얼은 지난달 도수를 35도까지 낮춘 ‘35 바이 임페리얼’을 내놨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위스키는 그 동안 비싼 술집에서 아저씨들이 마시는 술로 인식돼왔다”며 “위스키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젊은 소비자를 잡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끝) /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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