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되길…안철수, 문재인과 1 대 1 대결 땐 승리"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7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안희정 충남지사와 대결하는 것이 훨씬 버겁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전문 분야에서 실력이 뛰어난 데다 겸손한 자세를 갖고 있다”며 “안철수 대 문재인 1 대 1 구도가 되면 국민의당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문 전 대표에 대해 “4년 전 대선에서 신선한 이미지로 48%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거짓말하거나 변명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등 대통령에 대한 탐욕스러운 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 호남 경선 흥행과 관련해 “‘문재인 공포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70년간의 적폐 청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고 한 발언은 일국의 지도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문재인에게 희망을 걸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나서라고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고리로 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 대표는 “연합·연대는 정체성이 같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박근혜 부패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바른정당이 탄핵에 함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