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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명품 백화점 니만 마커스도 실적부진에 매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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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화점 업계가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업체간 인수합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0년 전통의 미국 명품 백화점 니만 마커스가 허드슨즈 베이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캐나다백화점 체인인 허드슨즈베이는 미국의 또 다른 유명백화점 삭스5번가와 로드앤 테일러를 갖고 있다.

니만 마커스는 지난 회계연도 매출과 맞먹는 5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6.7% 줄어든 26억달러에 그쳤다. 이 기간 1억4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재상장하려던 계획도 포기했다.

WSJ는 허드슨즈베이가 미국에 42개 매장을 갖고 있는 니만 마커스 인수를 통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삭스5번가의 41개 매장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히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니만의 주고객인 부유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에 나선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허드슨즈베이는 올해 초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니만 마커스를 인수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 메이시스는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메이시스도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62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실적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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