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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페인팅' 누가 하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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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소기업부 기자)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직접 페인트칠을 하며 인테리어를 꾸미는 ‘셀프 페인팅’이 인기입니다. 공간에 따라 내가 원하는 색상을 개성있게 칠할 수 있는 데다 벽지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거죠. 또 페인트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도 많아졌습니다.

페인트 제조업체 삼화페인트에서 운영하는 홈앤톤즈가 최근 흥미로운 조사를 했습니다. 지난 3년간 방문객을 분석했는데요, 셀프 페인팅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3년 홈앤톤즈 개장 이후 방문 고객과 아카데미 신청자 6000여명을 집계했더니 반 이상이 여성이었으며(54%), 남성은 29%, 가족은 17%였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남성 고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겁니다. 2014년에는 1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9%로 증가했습니다. 연령대로는 30대가 40%(2016년)로 가장 많았습니다.

홈앤톤즈는 공간(홈)에 색상(톤즈)을 담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에게도 쓸 수 있는 프리미엄 친환경 페인트로 내부를 칠한 이곳 매장에선 인테리어 색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컨설팅해 줍니다. 페인트로 그린 그림을 걸어놓은 강의실에선 가정에서 페인트를 활용해 장식하는 수업을 무료로 진행합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수업을 받으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국내 인테리어용 페인트 시장은 300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3조원인 전체 페인트산업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업계는 이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수천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택 거래량 증가와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이사 증가도 인테리어용 페인트 수요를 늘리는 요인입니다.

벽지와 비교했을 때 인테리어용 페인트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을 갖춘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죠. 그래서 홈앤톤즈도 대치동 본점을 비롯해 광명점, 부산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잇따라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허성 삼화페인트 사장은 “과거 굴뚝산업이었던 페인트업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페인트는 소비자들의 안방과 서재까지 들어갈 예정”이라고 내다봅니다. (끝) /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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