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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고점..연기금 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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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신규 투자 대상을 고를 때도 종전보다 더 신중해졌다. 지난 8년간 상승세를 지속해 온 이 시장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기금 및 사모펀드 부동산 투자 담당자들이 신규 투자 비중을 줄이고 기존 보유분을 매각하는 등 부동산 하락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 수요는 예전만 못하다.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11%(583억달러) 감소했다. 2009년 이후 첫 연간 감소세다.

투자자들은 부동산 호황이 너무 오래 지속된 데다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채권 등 다른 자산의 매력이 부각되는 점, 신규 공급물량 증가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정보분석회사 라이스에 따르면 특히 온라인 쇼핑몰 증가세에 영향을 받는 소매점포 공실률이 높아졌다.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사무용 빌딩 시장의 경우 임대면적이 지난해에도 3850제곱피트 증가하긴 했지만 전년 증가폭(4450만제곱피트)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다만 2008년처럼 급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드물다고 WSJ는 전했다. 부채 비중이 그때처럼 크지 않고 경제 상황도 나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17(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