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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트코인 거래에 수수료 부과, 자본유출 억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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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통한 자본의 해외 유출을 막으려는 중국 금융당국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TCC, 훠비, 오케이코인 등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이날 정오부터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 거래액의 0.2%에 달하는 수수료를 매겼다. 이들 거래소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안내문에서 “비트코인 가격 조작과 극단적인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수료 부과 조치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달 초순께 이들 3대 비트코인 거래소 관계자들을 소집해 위험통제에 관한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불법적인 거래관행을 근절할 것을 지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불법적인 자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최근 중국 고액 자산가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화를 적극 사들이고 있지만, 연간 외화 환전 한도(5만달러) 규제로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사이트에서 위안화로 구매한 비트코인을 해외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로 이전한 뒤 달러로 환전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국 내 비트코인 가격은 수수료 부과 소식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를 보였다. BTCC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352위안(오후 1시 기준)으로 전날 대비 1% 가량 상승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