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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다이앤(Diane) 앞세운 인텔-구글 클라우드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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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영 IT과학부 기자) “두 다이앤(Diane)이 나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인텔과 구글 클라우드가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1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컴퓨팅 시대를 위한 인텔의 비즈니스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두 사람은 편하게 농담을 주고 받을만큼 친분이 있는 관계”라며 두 회사의 ‘전략적 동맹’에서 두 다이앤이 맡은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두 다이앤은 인텔의 데이터센터그룹 총괄 책임자인 다이앤 브라이언트(Diane Bryant) 수석 부사장과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다이앤 그린(Diane Greene) 수석 부사장을 가리킵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여성 경영인 두 사람이 동명이인이란 우연이 인텔과 구글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는 걸까요. 이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AI 데이’에서 두 회사의 향후 협력 전략을 함께 발표했습니다. 구글의 컨테이너 관리 시스템 ‘쿠버네티스’과 머신러닝(기계학습) 엔진 ‘텐서플로’ 개발에 인텔의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텔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운영해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번에 발표한 협력 방안의 골자입니다.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는 이를 두고 구글과 인텔이 ‘친해지려고 한다(cozy up)’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우선 인텔의 ‘다이앤’은 학비를 대기가 어려워 학비가 무료인 지역사회 전문대학(community college)에 진학할 정도로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UC데이비스대로 전학해 공학을 전공한 것을 전환점 삼아 1985년 인텔에 입사, 지금은 데이터센터그룹의 수장이 된 인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글의 ‘다이앤’은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인 VM웨어를 공동 창업한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의 거물로 꼽힙니다. 지난해 11월 구글에 영입됐습니다.

이날 인텔코리아 측은 브라이언트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인텔 너바나 플랫폼은 복잡한 신경망을 훈련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2020년까지 AI의 학습능력을 100배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다이앤이 손잡은 결과로 내년초 선보일 구글의 텐서플로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끝) /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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