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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모바일 라이브 비디오 서비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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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디지털전략부 기자)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들은 동영상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평균 이용자수가 15억 명이 활동하는 페이스북의 니콜라 멘델손 부사장은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일 평균 동영상 조회수가 1년 전 10억 뷰에서 올해 그 여덟 배인 80억 뷰로 증가했다. 5년 내 모든 텍스트 기반 콘텐츠가 동영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죠. 이에 앞서 한 시장조사기관에서는 오는 2020년이면 세계 모바일 트래픽 중 75%를 비디오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밝힌 바 있죠.

6월23~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콘퍼런스인 '비드콘(VidCon) 2016'에서도 '동영상 예찬론'이 불을 뿜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세(?)에 있던 유튜브가 다양한 진흥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개인 창작자(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첫째, 기존 데스크탑 PC에서만 가능했던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모바일에서도 지원합니다. 모바일로 동영상 생중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죠. 트위터 페리스코프, 페이스북 라이브에 대응하기 위한 수순입니다.

둘째, 개인 창작자들을 돕는 도구(소프트웨어)와 기능들을 통합해 제공합니다. 통합 지원 사이트는 크리에이터 허브(Creator Hub. http://youtube.com/creators)입니다. 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에 앞서 360도로 촬영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올리거나 시청할 수 있는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하는 등 각광을 받는 VR시장에 깃발을 꽂았습니다.

셋째, 저작권자의 콘텐츠 보호를 위해 콘텐츠 아이디(ID) 기능을 강화합니다. 기존에는 저작권 분쟁이 발생하면 서비스가 차단돼 수익창출이 어려웠지만 저작권 논란이 발생해도 수익을 유지해주는 방향으로 서비스 환경을 개선합니다.

넷째, 개인 창작자들에게 가장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구독자 규모가 작은 채널에는 더 많은 구독자 확보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구독자 규모가 클수록 충성도를 높이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제공합니다. 본사 워크숍 참여, 이메일 등으로 소통하는 전담 담당자 배치, 특별 재생 아이콘 제공 등 혜택을 강화합니다.

유튜브는 그동안 1인 미디어들의 산실로 기능해오면서 멀티채널네트워크(MCN) 등장을 촉발한 플랫폼이었는데요. 하지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확장-페이스북 이용자 급증세, 전통 미디어 진영의 동영상 스트리밍 진출 등에 밀려 영향력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유튜브의 개인 창작자에 대한 지원계획은 사업자와 개인 창작자 간 관계증진을 위한 경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한 동영상 업체 관계자는 "1인 미디어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 좋은 콘텐츠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개인 창작자와 사업자 간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사업성패의 열쇠가 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작은 시장에서 지속적인 지원은 어렵다. 결국 국내에선 사업자 간 우열이 급격히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끝) / soon6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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